지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만큼이나 주목받은 맥주가 있다. 브로시스컴퍼니(Brosis company)에서 수입·유통하는 ‘니딥 스타우텔라’가 그 주인공이다.
스타우텔라는 잘 구운 헤이즐넛과 진한 초콜릿, 에스프레소 향이 어우러진 스타우트 계열의 맥주로, 뉴텔라의 맛과 향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나치지 않은 단맛과 탄산감으로 여성층을 사로잡았다.
김경원 브로시스컴퍼니 이사<사진>가 이처럼 색다른 맥주를 수입·유통하게 된 건 미국과 프랑스에 거주하는 여동생들의 영향이 컸다.
“여동생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면 현지 맥주를 챙겨오곤 하는데, 이 다양한 맛과 양질의 맥주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고심 끝에 한국, 미국 그리고 프랑스에 브로시스컴퍼니를 설립했어요. 저는 한국에서 수입과 유통을, 미국의 여동생은 현지 본사와의 로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브루잉이지만 그 이전에 수입맥주의 브랜드 확대와 수입맥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브로시스컴퍼니의 파트너사인 니딥의 창립자 제레미 모렛 역시 홈브루어로 이름을 알렸다. 니딥은 지난 2012년부터 세계 IPA 대회를 석권하며 급성장했다. 지금은 미국 전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을 포함한 해외 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브로시스컴퍼니는 현재 시트라 엑스트라 페일 에일, 브레이킹 버드, 루풀린 리버, 스타우텔라 4종을 수입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라인업을 7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니딥의 맥주는 발주가 들어가는 즉시 양조를 시작해 완료되는 시점에 바로 국내로 운송하기 때문에 가장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다.
김 이사는 이중에서도 시트라 엑스트라 페일에일을 추천한다. 향긋한 시트러스향이 풍부한 이 맥주는 초보부터 중·고급 소비자까지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반 맥주는 여러 종류의 홉을 섞어 쓰지만 이 맥주는 ‘시트라’라는 한가지의 홉만을 사용해 홉의 향과 특성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맥주에요. 위스키로 따지면 싱글몰트와 같은 이치죠. 이 맥주를 기준점으로 삼고 여러 가지 홉이 섞인 다른 맥주를 분석하다보면 맥주에 대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브로시스컴퍼니의 니딥 맥주는 올해 열리는 맥주 페어와 와인 주류 박람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 이사의 올해 계획은 인지도 상승을 위한 소셜 마케팅 주력과 더불어 좋은 품질의 맥주 라인업을 늘려 판매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판매사에 대한 광고 및 행사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브루어리를 설립, 국내 기술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국내에서 홉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재료 전량 수입으로 인한 비용과 70%에 달하는 맥주 주세 등이 걸림돌입니다. 정책적 개선이 따른다면 분명 와인를 능가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김경원 브로시스컴퍼니 이사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