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커피전문점 매장이 줄고 있다. 야간 인건비 지출과 저가커피를 즐기는 테이크아웃전문점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양상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여름 30~40개까지 운영했던 24시간 매장을 올 1월 기준 10개 수준으로 줄였다. 북카페 콘셉트를 내세운 카페베네는 무료 무선 랜을 정비하고 붙박이 의자마다 전원 콘센트를 비치하는 등 편의성 제고를 통해 고객을 매장에 오래 붙잡아두고자 노력했다. 24시간 매장도 이와 같은 취지였다.
커피전문점 중에서 24시간 매장을 처음 도입한 탐앤탐스도 지난해 말 기준 101개로 소폭 감소했다. 탐앤탐스는 2005년 압구정로데오점에서 처음 24시간 매장을 선보인 이후 2015년까지 107곳을 운영해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커피전문점은 쾌적한 공간 속에서 커피를 즐기기 위해 발걸음 하는 곳이 됐다. 비즈니스 미팅, 스터디 등 다양한 모임이 커피전문점에서 진행이 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등 커피 한 잔에 오랜 시간 매장에 머무르는 고객이 점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부 카페는 노트북·휴대폰 충전 등 전기 사용을 아껴달라는 문구를 적은 쪽지가 붙거나 자리 이용을 2~3시간 씩 제한하기도 했다. 24시간 매장 감소도 모객 효과보다 수익성 악화가 커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를 한 명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운영 방안을 고심하던 커피전문점들이 이제 고객을 빠른 시간 안에 원활히 내쫓아야(?) 하는 다른 고민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를 틈새시장으로 보고 도서관과 카페의 장점만을 살린 도서관형 카페가 최근 새롭게 선보여지고 있다. 1인 테이블을 늘리는 등 카공족 맞춤 매장으로 꾸민 커피전문점도 속속 생겨나는 한편, 장시간 머무르는 고객을 위한 주전부리 메뉴군을 대폭 확대한 곳도 눈길을 끈다.
한 아르바이트 포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5.3%의 응답자들이 ‘공부를 할 때 선호하는 장소가 있다’는 85.3%의 응답자 중 42.5%가 ‘카페’를 선택했다. 달리 말하면 견고한 고객층이 형성됐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