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을 잡아라… 불붙는 ‘게임 마케팅’
‘1030’을 잡아라… 불붙는 ‘게임 마케팅’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7.02.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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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피자의 ‘파이널 블레이드’ 포스터, 스타벅스와 ‘포켓몬고’ 게임 실행화면, 나뚜루팝의 ‘피카츄 아이스크림 케이크’(왼쪽부터). 사진= 미스터피자·나뚜루팝 제공, 이정희 기자 ljh@

외식업계가 게임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직접 게임을 출시하거나 신규 모바일 게임을 제품 패키지에 적용하는 등 게임 산업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움직임이다.

업계는 일회성의 제휴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e스포츠 구단 후원과 같은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1030세대 공략에 힘쓰고 있다.


증강현실에 아이템까지 ‘맛있는 유혹’

외식업계도 게임 열풍에 발을 들였다. 식품업계는 수년 전부터 제품을 구매하면 쿠폰 코드를 동봉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외식업계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단순한 가격할인 프로모션 대신 흥미요소인 게임을 접목시켜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MPK그룹의 미스터피자는 지난 14일부터 엔씨소프트의 신규 모바일게임 ‘파이널 블레이드’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널 블레이드 론칭과 동시에 진행된 이번 프로모션은 미스터피자의 피자박스를 통해 파이널 블레이드 게임을 홍보하고, 구매고객에게 게임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미스터피자 구매층과 파이널 블레이드 게임 이용자의 연령대가 유사해 프로모션을 통한 주문 고객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12월 25일까지 증강현실(VR) 모바일 게임 ‘핑크스푼헌터’를 운영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인 ‘해피리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고, 핑크색 스푼을 던져 아이템(배라템)을 잡으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다. 수집된 배라템은 조합에 따라 해피포인트와 아이스크림 케이크 할인권, 제품 할인권 등으로 교환된다.

공식 후원으로 ‘4억 명’ 끌어오다.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은 e스포츠팀 ‘bbq 올리버스’를 공식 후원하고 나섰다.

bbq 올리버스가 출전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약 한 달 동안 진행된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의 시청자 수가 3억96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큐 측은 e스포츠팀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 젊은 층에게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사용하는 비비큐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bbq 올리버스라는 이름의 구단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며 “국내 외식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e스포츠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시작한 만큼 외식산업과 e스포츠 산업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최적의 길을 찾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비비큐가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포세권 진입’에 때 아닌 특수기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외식업체도 있다. 국내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천만 건을 돌파한 포켓몬고 열풍에 힘입어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활용한 식음료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한편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포켓스탑이 몰려 있는 ‘포세권’(포켓스탑+역세권의 합성어)의 카페가 호황을 맞았다.

나뚜루팝이 출시한 ‘피카츄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지난달 매출이 전월에 비해 21.6%나 늘었다. 아이스크림 수요가 낮은 겨울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증가폭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포켓몬고 출시 전인 지난달 10일~23일과 출시 이후인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포켓몬 출몰 지역으로 꼽히는 주요 매장의 매출이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진 올림픽공원 지역 4개 매장의 경우 20%, 남산 서울타워점은 30%, 보라매타운 2개 매장은 20%, 홍대지역 4개 매장은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북미지역 스타벅스의 경우 포켓몬고와 한정 기간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정해진 기간 스타벅스 스토어는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활용되며, 매장 내에서 아이템 획득과 배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이용한 마케팅은 일방적인 고객 홍보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브랜드를 알아갈 수 있는 활용 수단이 되고 있다”며 “다만 대부분 게임들의 흥행 주기가 짧은 것을 감안한 외식업체들의 프로모션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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