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력 키우면 불황도 무섭지 않다
상품력 키우면 불황도 무섭지 않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2.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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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경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IMF)와 2008년 금융위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최순실 사태로 초래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혼란, 그리고 최근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 된 탓이다.

매 분기별 외식업경기지수를 조사·분석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을 100으로 놓고 볼 때 지난해 12월 평균 외식업 매출은 74.27, 고객 수는 74.29에 그쳤다. 즉 매출액이나 내점객수 면에서 대략 25% 가량 감소했다.

또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10~12월) 65.04로 3분기(7~9월) 67.51보다 하락했다. 올 1분기(1~3월)는 63.59P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외식업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4분기는 연말을 맞아 연중 가장 호황을 누려야 함에도 불구, 3분기보다 경기지수가 낮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출장음식서비스업 지수가 64.69로 가장 큰 매출감소를 보였다. 주점업(67.89)과 일반음식점업(72.51)이 그 뒤를 이었다.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지수로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업으로 내몰리는 생계형 점포

지금의 매출 추락을 청탁금지법 탓으로만 본다면 식사 접대의 한도액인 객단가 3만 원 이상의 점포가 가장 타격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최근 업종별 매출하락을 분석해 보면 구내식당업(74.23→69.46), 치킨전문점(66.00→60.29), 제과업(69.29→64.90), 분식 및 김밥전문점(68.53→62.76) 등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즉 대다수 생계형 점포로 구성된 분식 및 김밥전문점이나 치킨전문점의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청탁금지법의 영향에서 벗어난 대중 외식업체의 이같은 혹독한 상황은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폐업위험도는 10.6% 오를 수 있다. 금리가 1% 오를 경우 폐업위험도는 2배가 증가한다는 얘기다. 올해 3회 이상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생계형 점포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특히 600조 원을 넘어선 자영업 대출이 우리경제를 파국으로 내몰 화약고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의 어려움도 큰 고통이기는 하지만 외식업 경영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외식업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분간 경기침체는 계속될 것이고 수정·보완한다는 청탁금지법 개정도 불확실하고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 마무리된다 해도 사회적 혼란은 쉽게 안정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력 키우는 경영방식으로 위기극복

외식업계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은 경쟁력, 즉 상품력을 키우는 일이다. 일본 외식업계에서 최근 호황을 누리는 외식기업은 식재료 원가만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메뉴에 ‘올인’한다. 또 상상을 초월한 디테일한 맛이나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는 사례가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수직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외식업계게 선보여지고 있다. 1인 테이블을 늘리는 등 카공족 맞춤 매장으로 꾸민 커피전문점도 속속 생겨나는 한편, 장시간 머무르는 고객을 위한 주전부리 메뉴군을 대폭 확대한 곳도 눈길을 끈다.

한 아르바이트 포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5.3%의 응답자들이 ‘공부를 할 때 선호하는 장소가 있다’는 85.3%의 응답자 중 42.5%가 ‘카페’를 선택했다. 달리 말하면 견고한 고객층이 형성됐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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