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품에 안은 KG그룹, M&A 시장에 새바람
KFC 품에 안은 KG그룹, M&A 시장에 새바람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2.2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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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KG모바일런스 통한 모바일 비즈니스로 동력 강화 전망

외식기업 M&A 시장에서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던 KFC가 KG그룹에 팔렸다. KG그룹 계열사인 KG올앳은 지난 23일 KFC를 인수해 외식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1954년 설립한 화학비료 기업 KG캐미칼을 모태로 하는 KG그룹은 물류기업 KG옐로캡, 모바일결제 시스템 KG모바일런스, 인터넷 매체 이데일리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업계는 이번 KFC 인수에 대해 KG모바일런스를 바탕으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는 포석에 따른 결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G그룹은 KFC 사업구조를 리모델링할 것으로 알려졌다. KFC는 미국계 프랜차이즈 염(Yum!) 브랜드가 관리하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로 지난 2013년 영업이익 115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4년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줄었다.

이어 2015년 매출이 11억 원으로 크게 줄었으나 지난해 신제품 출시와 가격인하, 패키지 마케팅 전략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하면서 매각에 대비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KG그룹은 KFC가 O2O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모델로 보고 인수에 나서면서 ‘모바일 KFC’ 전략을 제시해 KFC 미국 본사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협상을 가로막은 서브 프랜차이즈 계약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서브 프랜차이즈를 부여받은 사업자는 가맹점을 받고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KG그룹은 이같은 사업모델로 KFC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KG그룹은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급결제와 선불, 키오스크 등의 인프라와 10만 가맹점, 1천만 명의 모바일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KFC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주문하고 대기 시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른 외식업체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계열사 KG모빌리언스가 노하우를 보유한 선불카드와 모바일 상품권 유통을 통해 매출액을 늘리는 전략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에서는 KG그룹 계열사와 KFC가 시너지를 어떻게 낼 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G그룹은 지난해 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면서 국내 외식산업에 대한 현황을 파악했고 경쟁 격화에 따른 대응 방안도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KFC’도 이같은 외식산업 트렌드 분석을 통해 얻어낸 전략으로 보인다.

KG그룹은 지난 2014년 계열사 KG써닝라이프를 통해 외식산업에 진출했다. 써닝포인트CC 골프장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KG그룹은 식음료사업을 외부 위탁 방식에서 직영으로 전환해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써닝라이프는 지난 2016년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2억 원, 4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6%, 10.1% 성장했다.

지난해 KG그룹 계열사 KG이니시스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경영 조건에서 미국 맥도날드 본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포기했다. 업계는 소강상태였던 국내 외식업계의 M&A 시장이 이번 KFC 매각 성사로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버거킹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싸이버거 열풍을 일으킨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외식업계의 움직임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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