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호황… ‘골드키즈 시장’ 잡기 ‘분주’
불황 속 호황… ‘골드키즈 시장’ 잡기 ‘분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2.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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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품 ‘베지밀 어린이두유 다빈치’(왼쪽부터), 진주햄 ‘천하장사 포키즈’,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키즈’. 사진=정식품·진주햄·한국야쿠르트 제공

식품 업계에 ‘골드키즈’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낮은 출산율과 불경기에도 자녀를 위한 지출은 아끼지 않는 심리를 활용한 것이다. 업체들의 마케팅이 결합돼 관련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리 아이에게는 좋은 것만’

업계에 따르면 키즈 산업 규모는 지난 2012년 27조 원에서 지난해 39조 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저출산 시대에 1~2명의 자녀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키즈는 부모나 조부모, 친지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아이를 일컫는 말이다.

‘에잇포켓’이라도 불리며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조부모, 삼촌, 고모 등 8명이 지갑을 연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가정에 어린이가 적은 만큼 비싸더라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풍토를 반영한 말이다.

식품 업계도 이같은 골드키즈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체된 성인 시장에 비해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체는 내 아이에게만은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의 심리를 활용해 어린이 성장에 좋은 성분을 첨가한 전용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식품은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두유 ‘베지밀 어린이두유 다빈치’를 지난해 말 출시하며 어린이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지밀 어린이두유 다빈치는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영양이 맞춤 설계된 어린이 전용 두유다.

이 제품은 콩이 본래 함유하고 있는 뇌세포 구성 성분인 인지질과 레시틴을 함유했을 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와 GABA성분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성장촉진 특허물질인 CBP를 강화해 어린이 성장에도 도움이 되게 했다. 또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칼슘과 11종의 비타민, 무기질의 영양소를 과학적으로 설계해 영양 밸런스를 맞췄다.

정식품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어린이 전용 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두유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주햄은 고품질의 어린이 전용 소시지 ‘천하장사 포키즈’를 지난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강화하고 100% 알래스카산 명태살로 만들어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칼슘, 철분, 비타민B1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를 강화해 ‘과자보다 건강한 어린이 간식’을 표방하고 있다.

소시지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을 취득했다.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은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임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해주는 제도다.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 키즈’는 14가지 100% 유기농 채소와 4가지 과일로 맛을 낸 어린이 전용 과채음료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채소·과일 100g이 함유돼 있어 평소 편식으로 채소를 멀리하는 아이들의 성장기 영양 균형을 잡아준다.

어린이 전용 건기식 시장 활짝

어린이 전용 라면도 나왔다. 이마트의 ‘피코크 엄마기준 볶음라면’은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 연구실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어린이 전용 제품이다.

이 라면은 일반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에서 급속으로 구워 지방 함유량과 열량을 낮췄다. 특히 라면의 탄력을 더하는 면류 첨가 알칼리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열풍으로 빠르게 구워내 면의 식감을 살렸다.

성인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건강 기능식품의 어린이 제품도 증가세다. KGC인삼공사의 ‘홍이장군’은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에 비해 10% 이상 성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GNC 키즈 츄어블 멀티비타민에 이어 츄어블 프로바이오틱스를 내놨다. 동원F&B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매출액은 2014년 2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33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쎌바이오텍은 최근 영유아 제품인 듀오락 베이비, 얌얌, 키즈 등의 판매 수량이 크게 늘어 성인 제품의 판매량을 넘기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도 어린 자녀의 건강을 위한 소비는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어린이 대상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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