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값 급등… 업계 가격 인상 놓고 ‘시름’
육계 값 급등… 업계 가격 인상 놓고 ‘시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2.24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소에서 본사로부터 공급 받은 육계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본사 DB

치킨 업계가 육계, 기름, 무 등의 식재비와 임대료 등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하지만 국민 간식 치킨의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이 거세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가격이 떨어졌던 육계 가격이 최근 오름세다. 최근 AI 사태가 주춤하면서 소비가 회복세지만 수급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AI로 살처분된 육계는 약 18만 마리로 산란계에 비하면 많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농장에서 병아리 입식에 지장을 겪으며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육계 값 고공행진, 치킨무 가격도 올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육계 가격(도계, 1㎏)은 3510원으로 한 달 전(2849원)보다 23.2% 올랐다. 지난 15일 4032원 보다 떨어졌지만 3천 원대 중반을 형성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육계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육계 업체 관계자는 “AI로 주춤했던 닭고기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갑자기 올랐는데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육계뿐 아니라 튀김유와 치킨무 등의 주요 식재 가격도 올라 부담을 늘리고 있다. 치킨의 주요 식재 중 하나인 튀김유 가격은 지난달 10% 안팎으로 올랐다. 또 지난해 무 작황이 좋지 않아 치킨무 값도 올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로 전달(100.85)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농축산물이 크게 오른 가운데 무가 88.9%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다. 여기에 임대료와 인건비도 크게 올라 가맹점주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가맹점주도 메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지역의 한 가맹점주는 “식재, 임대료 등 대부분의 경비가 오르고 있지만 치킨값은 몇 년째 제자리”라며 “본사가 가격을 단돈 500원이라도 인상해 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치킨 업계는 이같은 가격 인상 요인에도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꾸준히 오른 임대료와 인건비는 물론 최근 육계와 기름, 치킨무 가격까지 올라 업계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소비자의 부정적 여론 등으로 가격 인상은 쉽지 않아 고충이 크다”고 밝혔다.

업계 “인상 계획없다”

실제 주요 치킨업체 중 가격 인상을 계획한 곳은 없다. 교촌치킨과 bhc, 네네치킨, 굽네치킨, 페리카나는 인상을 검토한 바도 인상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점주의 요구, 물가 상승에 따라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면서도 “상황은 보고 있지만 검토하거나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후라이드 치킨 기준으로 BBQ치킨은 지난 2009년 올린 후 동결해 왔다. 지난 2012년 일부 제품을 1천 원 인상한 적은 있지만 2011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일시 내렸다 원위치 시킨 것이다.

굽네치킨도 2013년 인상 후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bhc도 2013년부터 줄곧 같은 가격이다.

충분한 가격 인상 요인에도 업체들이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치킨 가격과 중량에 유독 민감한 소비자 반응을 의식한 탓이 크다. 인상 검토 소식만 들려도 해당 업체는 소비자의 거센 질타와 불매 운동까지 감수해야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치열한 업계 경쟁도 가격 인상을 어렵게 만든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저가 콘셉트 브랜드의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여러 인상요인에도 가격 인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 효율화를 통해 마른 수건 짜내듯 경비를 줄이는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