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LF, 외식사업 부진… 주류에 눈길
패션기업 LF, 외식사업 부진… 주류에 눈길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3.07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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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비어 양조장 설립 추진
▲ LF푸드가 운영 중인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왼쪽)와 일본 생라멘 프랜차이즈 브랜드 하코야. 사진=마키노차야·하코야 제공

패션기업 LF(옛 LG패션)가 외식사업에 이어 주류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외식사업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F는 올 하반기 강원도 속초에 크래프트 비어 양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생산 규모와 맥주 종류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인만큼 시장 공략이 쉬운 에일 계열 맥주가 주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주류 수입사 인덜지 인수

LF 관계자는 “강원도 속초 등지를 후보에 올려놓고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계획 단계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LF의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 설립은 인덜지에 대한 지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LF는 지난 1월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 지분 50% 이상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주류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인덜지는 해외 주류 수입·유통회사다. 젊은 층에서 인기가 좋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와 멕시코 데킬라 페트론, 크래프트 맥주 브루독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LF의 주류사업 진출은 사업 다각화와 부진한 LF푸드의 실적을 만회할 수익원 찾기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시각이다. 패션 사업이 주력인 LF는 의류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외식사업에 공을 들였다.

사업 다각화 주력, LF푸드 실적 ‘초라’

LF는 100% 출자방식으로 지난 2007년 LF푸드를 설립하며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LF푸드는 2007년말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인수하고 이듬해 4월 일본 생라멘 프랜차이즈 브랜드 하코야를 론칭했다. 현재 구본걸 LF회장의 막내 동생인 구본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 2012~2014년까지 각각 248억 원, 257억 원, 2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2012년과 2014년 각각 3억 원대의 이익을 나타냈지만 2013년에는 5900만 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2015년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2015년 매출액은 216억 원, 순손실 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5억 원, 75억 원 줄어든 수치다.

주력 브랜드인 하코야 사업도 하락세다. 2013년 62개이던 매장은 계속 줄어 2015년 45개로 줄더니 최근 41개까지 감소했다. LF는 사업 다각화와 함께 외식산업의 부진을 만회할 새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크래프트 비어 시장 성장세

크래프트 비어 생산 능력을 갖추면 외식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대기업·식품 업체의 크래프트 비어 펍의 성공 사례도 고무적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4년 11월 론칭한 크래프트 비어 펍 ‘데블스도어’는 독특한 분위기와 색다른 에일 맥주 맛이 입소문이 타면서 인기를 얻었다. 지난 2월초 누적 고객 1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센트럴시티점(서울), 센텀시티점(부산), 하남점(스타필드하남)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육가공업체 진주햄은 크래프비 비어 제조 업체 카브루를 지난 2015년 2월 인수했다. 인수 후 진주햄의 육가공 식품과 맥주를 결합한 펍 브랜드 ‘공방’을 지난해 2월 론칭했다.

다양해지는 맥주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크래프트 비어 시장도 성장세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크래프트 비어 시장은 맥주시장의 0.5% 정도(약 200억 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성장세에 있어 수년 내 점유율이 5%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크래프트 비어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해 시장 환경도 좋다.

LF 관계자는 “그룹은 라이프앤 퓨처라는 모토 아래 중장기적으로 종합 라이스 스타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류사업도 이 과정의 연장선으로 외식사업과 협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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