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체류자 단속에 외식업체 매출 ‘뚝’
트럼프 불법체류자 단속에 외식업체 매출 ‘뚝’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3.13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A다운타운 식당 히스패닉 고객 급감, 매출 20% 떨어져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로 외식업계의 매출까지 떨어지는 등 소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중앙일보는 CNBC의 7일 보도를 인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이어지면서 서부지역의 소매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ICE는 강력한 단속을 펼치면서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LA에서 서류미비자 남성이 딸을 등교시키다가 ICE에 체포돼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ICE의 로리 헤일리 대변인은 “단속요원들은 공공안전을 지키기 위해 매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범죄혐의가 있는 서류미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강력한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어지면서 당사자는 물론 합법체류자들 조차 외출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 비즈니스 업주들의 설명이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애리조나의 2천여 소상공인 연합인 네이버후드마켓어소시에이션(NMA)의 마크 아라보 전 회장은 “소비자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업소를 찾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며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불법체류자 비율이 높은 국경 인근 도시들의 경우 이미 매출이 20~30%까지 급감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아라보 전 회장은 “이미 일부 업소들은 매출 하락으로 인해 직원을 감원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일자리는 물론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LA 지역도 마찬가지다. LA다운타운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한 한인업주는 “요즘 히스패닉 고객 수가 확 줄었다”며 “매상이 10~20% 정도는 감소한 것 같다. 더욱이 최근에는 한 직원이 출근하기가 불안하다며 갑자기 그만뒀는데 새로운 직원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가뜩이나 외식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불법체류자로 이스트LA 소재 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페드로 로메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 사이에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며 “불법체류자는 사소한 잘못을 저질러도 추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 자연히 바깥 출입을 자제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는 현재 230만 명의 서류 미비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