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덮밥프랜차이즈인 스키야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4월까지 약 250개 점포의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였다.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기업인 와타미도 최근 매장수가 크게 감소했다. 일본의 영업시간 단축은 외식업계 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쇼핑몰, 백화점 등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외식업체들의 잇따른 규모 축소는 경기불황, 매출 하락보다 ‘일손 부족’에 더 큰 원인이 있다. 아르바이트 시급을 1500엔(한화 약 1만5천 원)까지 올렸지만 그래도 사람을 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는 248만 명의 일손이 부족하며 2025년에는 그 수치가 583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내 외식업계도 일본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방, 배달, 홀 서빙 등 어느 곳 하나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1년 이상의 장기 근로자는 하늘에 별따기다.
앞으로의 인구 감소폭을 보면 인력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우려스럽다는 통계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는 10년 뒤 지금보다 6.8%, 20년 뒤 17.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유럽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빠른 감소 속도다. 생산가능인구가 10% 줄어들 때 일본은 17년, 독일은 26년이 걸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12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데이터를 비춰볼 때 우리나라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사회적 문제가 주요국보다 높은 강도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난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에 따라 외식산업을 포함한 국내 산업의 성장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후유증도 맞물려 실질적인 대응에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