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동양의 아일랜드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정서적인 공감대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넓고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흥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은 ‘음식’에서도 잘 나타난다.
오는 14일 아일랜드가 한식재단과 함께 ‘한·아일랜드 음식문화교류전’을 주최한다. 아일랜드 국경일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와 한국의 아름다운 절기 ‘춘분’을 기념한 자리로 양국 간의 음식과 문화를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아일랜드 음식과 술의 진미를 느끼고 아일랜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요리 시연, 문화 공연과 시식으로 구성된 개막식, 아일랜드 펍과 주막의 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대표적인 아일랜드 요리 시연과 아일랜드 음식과 전통, 역사와 관련 있는 소설과 시, 노래를 흥미롭게 풀어줄 셰프 겸 음식 사학자인 스토리텔러 말친 맥 콘아이오메이어(Mairtin Mac ConIomaire) 교수의 공연이다.
말친 맥 콘아이오메이어<사진>는 더블린공과대학(Dublin Institute of Te-chnology)의 조리학과 교수이자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요리사다. 또한 요리사학자, 음식작가,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아일랜드 요리사로서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TG4의 요리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수의 식품 관련 라디오 및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아일랜드산 연어구이에 헤이즐넛 드레싱과 서양대파를 곁들인 요리(Pan-fried Fillet of Irish Salmon with a leek and hazelnut dressing)와 꿀을 바른 돼지 허리살에 사과소스와 그레인 머스터드 크림을 곁들인 요리(Honey Glazed Loin of Pork with Apple Sauce and Grain Mustard Cream)를 시연할 예정이다. 연어에 얽힌 재미있는 아일랜드의 전설도 준비돼 있다.
말친 맥 콘아이오메이어 교수는 우수한 품질의 아일랜드 식재는 풍부하고 건강한 맛을 내는 기본 바탕이라고 소개했다.
“아일랜드의 신선한 훈제 연어, 좋은 풀을 먹고 자란 소와 양고기, 그리고 양질의 유제품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또한 근래에는 치즈와 빵, 건어물, 잼, 초콜릿 등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적인 보존 저장 방식, 농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명가의 조리법 등이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춰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아일랜드의 고급 음식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나물과 꽃을 활용한 봄맞이 음식 만들기와 신선한 아일랜드 훈제연어와 치즈를 활용한 아일랜드 전통음식을 만드는 쿠킹클래스를 시작으로 양국의 정서를 대변하는 예술공연과 전통 음식·주류·음청류 시식 및 시음이 오전과 오후에 걸쳐 14일에 진행된다.
또한 17일에는 ‘한국의 주막문화와 아이리쉬 펍의 만남’을 통해 음악과 춤, 시와 문학이 곁들어진 양국의 주류문화 체험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