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단짠’(달고 짠맛) 트렌드가 가고 저당·저염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연초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날씨가 풀리면서 다이어트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세에 업계도 당류와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커피믹스, 발효유 등 당 함량 낮추기 ‘올인’
높은 수준의 설탕 함량 때문에 논란이 됐던 커피믹스 업계는 일찍이 설탕을 대체할 건강한 단맛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설탕 함량을 줄이고 아카시아꿀을 첨가한 ‘네스카페 허니골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최근 소비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네스카페 허니골드 허니블라썸 캠페인에서는 커피믹스에 사은품으로 디지털 미니체중계를 제공하며 몸매 관리에 신경쓰는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다이어트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봄을 맞아 보다 가벼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것에 착안해 기획됐다”며 “저당 트렌드는 이미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선 변화의 흐름인 만큼 앞으로 ‘네스카페 허니골드’를 필두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기존 커피믹스 제품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효유도 당 함량이 비교적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효유 생산업체들이 당 함량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는 올해 초 당 함량을 1/4로 낮추고 비타민D를 보강한 떠먹는 요거트 ‘연세랑’ 3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36%나 줄여 칼로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우유의 영양성분은 고스란히 담으면서 칼로리 및 지방 함량만 줄였다.
매일유업도 지난달 당 함량을 낮춘 ‘매일 바이오 백도 로어슈거’를 출시했다. 당 함량이 매일유업의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낮아졌다.
“저염·저당 요구 더 늘어날 것”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식문화로 인해 나트륨 과잉 섭취 지적에 대한 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건강식 브랜드 차림은 지난해 나트륨 함량을 줄인 간편식제품 ‘솔트컷(Salt-cut)’을 선보였다.
솔트컷은 일반적인 식사보다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줄여 평균 800mg 이하를 기준으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조미료 업계의 저염 제품 출시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달 일반 간장보다 염도를 28% 낮춘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염도를 낮춘 대신 종가집 김치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국내산 다시마를 사용해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대상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저염간장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785mg에서 2015년 3871mg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천㎎ 미만)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염·저당 제품은 맛이 덜 하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맛있는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언론에 의한 부정적 인식과 정부의 제재, 지난해 소금과 당류를 낮춘 제품에 저염·저당류 표시와 직접적인 홍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요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