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 필요한 소박하고 단순한 집밥
현대 사회에 필요한 소박하고 단순한 집밥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3.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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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한국장류기술연구회 회장

요사이 집밥이 인기다. 밥값도 선택하는 기준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일상으로 먹고 있고 어머니가 차려주신 상차림과 닮았고 음식의 맛이 친숙하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한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시간의 제약이나 맞벌이 부부의 가정 사정으로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고 정성들여 차려주는 밥상을 대하는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복고의 마음도 한몫한 것으로 추측된다.

집밥 식당에서 나오는 식단은 모양부터 소박하고 단순하며 깔끔하다. 기름지지 않고 채소류 중심에 된장 국물이 있고 한두 가지 서민적이고 친숙한 반찬인 꽁치나 멸치 등 생선류, 그리고 미역이나 김 등 해조류, 여기에 볶은 돼지고기가 약간 곁들여 지는 경우도 있다. 많이 회자되고 있는 전형적인 단순화된 건강식이다.

음식은 종류가 많고 기름지고 맛이 있어야만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입과 눈은 즐거울런지 모르겠으나 우리 몸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육류에 들어있는 과다한 지방류는 건강에 좋지 않으며 기름진 음식은 높은 칼로리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육류에서 오는 감칠맛과 향은 구미를 돋워 과식을 유도하는 역작용이 있다.

잘 알려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사 지침으로 소식, 혼식, 과·채식이라고 하는데 근래 제공되는 집 밥은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밥이 제공되기 때문에 소식의 개념에서 어긋날 수도 있으나 옛날 밥그릇에 비하면 지금의 공기는 담는 밥양이 반밖에 되지 않아 밥량도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이 식단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 단가가 올라가겠지만 밥에 콩 등 잡곡을 섞어 준다면 균형 영양으로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

한 끼의 식사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균형을 이루고 여기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 즉 무기질이나 비타민류는 집밥 형태의 식단에 모두 구색을 갖춰진 것으로 판단된다.

가끔 있는 예외적인 행사나 축하해야 할 일이 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식단을 소박하고 단순하게 꾸며 건강을 지키고 먹을거리 자원도 절약하는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 또한 집밥의 특징은 제공되는 주·부식을 거의 다 먹는다는 것이다. 즉 남는 음식이 거의 없게 적당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손님들도 필요한 경우 더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이 없을 것 같다.

현세 들어 비만은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과체중 인구가 50%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30%를 넘어서고 있다. 비만은 모든 만성병과 직간접 관계가 있다.

심장병을 포함한 순환기계 질환, 여러 암 등도 인과 관계가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외모와 활동 제한 등 사회적응에도 많은 장애를 겪는다. 비만의 폐해는 개인에 한정된 문제를 넘어 인력 손실, 의료비 상승 등 국가가 안는 부담이 너무 커서 가히 재난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만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먹는 음식이 거의 70~80% 영향을 준다. 물론 먹은 열량만큼 운동으로 소모시키면 문제가 없겠으나 우리 시대의 생활 여건이나 활동량을 감안할 때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 사정으로 가정식의 빈도가 낮아지고 외식이 일반화 된 현실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만성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식업체가 국민 비만 억제에 기여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있다. 외식의 빈도가 오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국민을 비만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집밥과 같은 소박하고 단순한 식단을 더 넓게 보급해 생활화 할 필요가 있다.

집밥이 더욱 확산되고 일반인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양질의 식자재 사용은 기본이고 맛을 돋우는 양념을 음식 특성에 맞게 개발해 육류 사용 제한에 따른 맛의 보강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들 양념은 이미 존재하는 발효식품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식재료와 음식의 안전성 확보는 말할 필요가 없는 기본사항이다.

국민 식생활 운동으로 소박하고 단순화된 식단을 보급하기 위해 모든 소비자와 관련 외식업, 그리고 관련 국가 기관도 관심을 갖고 유도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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