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업계, ‘1간판 2브랜드’로 불황탈출
FC업계, ‘1간판 2브랜드’로 불황탈출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7.03.1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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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맹점 매출 올리기 방안 제시… 한 지붕 3가지 전문업종도
▲ 용구비어의 생과일주스 전문점 ‘곰브라더스’ 매장(왼쪽)과 풀잎채의 쌈 전문 브랜드 ‘올위드쌈’ 매장. 사진=용구비어, 풀잎채 제공

외식업계가 장기불황 극복 방안으로 서브 브랜드 론칭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일부 중소 프랜차이즈는 숍인숍 형태의 1간판 2브랜드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예비창업자들의 초기 투자 비용을 줄여주는 동시에 불황에 내몰린 기존 가맹점에 돌파구를 마련해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랜차이즈 본부로서는 최근 정체되고 있는 가맹사업의 활로를 열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통닭 가맹점에 핫도그·도넛 메뉴

지난 9~11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제29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예년에 비해 참관객이 20~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업 관계자들은 “최근 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시국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제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금까지와 다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박람회에 참가한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는 기존 브랜드와 전혀 다른 업종의 브랜드를 론칭해 눈길을 끌었다.

㈜또봉이F&S는 기존 브랜드인 또봉이통닭 부스 한쪽에서 ‘또봉이치킨&도넛’ ‘또봉이 현미 왕핫도그’ 등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했다. 복희수 또봉이F&S 가맹사업본부장은 “도넛과 핫도그 브랜드의 가맹점을 개설할 수도 있고 기존 또봉이통닭 가맹점에서 신규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도넛 판매 매출이 통닭 매출보다 많아질 경우 아예 도넛 브랜드로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치킨시장에서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서브 브랜드로 돌파구를 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매장 3모작’ 파격 아이템도 등장

명플래너의 치키니킹은 왕돈까스 우동 전문점과 치킨 전문점, 스몰비어 전문점 등 3가지 아이템을 하나로 묶어낸 ‘1매장 3모작’ 복합매장을 들고 나왔다.

왕돈까스 우동 전문점은 점심부터 저녁 7시까지, 치킨 전문점은 낮부터 밤까지 전일 영업, 스몰비어는 밤 시간에 맞춰 치킨&호프 전문점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복안이다.

서브 브랜드로 불황 극복에 나서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론칭한 용구비어는 지난해 생과일주스 전문점 ‘곰브라더스’와 수제핫도그 전문점 ‘비엔나 핫도그’를 잇따라 선보인 뒤 올해 ‘용구네 팔도 호떡’을 새롭게 론칭했다.

팔도호떡은 전국 유명호떡의 노하우를 전수, 8개 지역별 호떡을 내놓았다. 마실 거리로는 니트로커피, 콜드브루커피 등 최근 카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멀티브랜드 론칭은 중견외식기업에서 활발히 진행해온 서브브랜드 전략과 맞닿아 있다.

중견 브랜드도 서브 브랜드 론칭

앞서 한식 뷔페 풀잎채는 지난해 쌈 전문 브랜드 '올위드쌈'을 론칭했다. 올해에는 매장수를 늘리고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위드쌈은 한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쌈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월남쌈, 브리또, 퀘사디아 등 해외 여러 나라의 쌈 종류 요리를 샐러드 바 메뉴로 제공해 쌈 전문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한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최근 테이크아웃 마리 전문 매장이자 스쿨푸드의 서브 브랜드인 '블루밍 마리 바이 스쿨푸드'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오픈했다.

'마리'는 지난 2002년 창업한 스쿨푸드의 간판 메뉴로, 지난해 290만 개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메뉴다. '블루밍 마리 바이 스쿨푸드'는 마리 시리즈를 특화한 스쿨푸드의 서브 브랜드다.

코리안 블렌딩티 전문점 '카페 오가다'는 후발 브랜드인 쉐이크전문점 '오쉐이크'를 결합한 복합매장 '오가다 X 오쉐이크'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오쉐이크는 달콤하고 화려한 비주얼의 아이스크림, 쉐이크 등이 주메뉴로 카페 오가다와 차별화된다. 이들 두 가지 메뉴를 하나로 묶어낸 복합 매장이 '오가다 X 오쉐이크' 브랜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서브 브랜드와 복합매장 전개 추세는 일반적인 신규 브랜드 론칭과 다른 점이 엿보인다”며 “불황기에 맞춰 기존 가맹사업자들에게 매출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소액 투자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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