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불황 지속… 농산물 가격도 하향곡선
외식업계 불황 지속… 농산물 가격도 하향곡선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3.1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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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85% 소비하는 청양고추 가격 60% 폭락, 주요 농산물 10~50% 하락세

외식업계가 지속적인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갈 곳을 잃은 농산물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85%를 외식업계에서 소비하는 청양고추 가격은 최근 전년 대비 6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지난 15일 청양고추 가격 안정화 대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청양고추·미나리, 수요 따라 가격 좌우

농식품부와 농협은 긴급 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고, 1차로 경남 밀양, 진주, 창원 등 주산지에서 청양고추 140t을 시장격리(산지폐기)하고, 가격 추이에 따라 추가로 격리할 계획이다.

또 청양고추 소비 확대를 위해 오는 26일까지 전국 2천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동시에 ‘청양고추 반값 특별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청양고추 재배농가 지원을 위해 출하선급금 상환기일을 최장 1년간 연장할 방침이다.

농협은 정부와 별개로 농협경제지주 자체자금 5억 원을 투입해 청양고추 100t을 긴급 수매해 비축하고 시장격리에 참여한 재배농가에 포장박스 14만 개(1억4천만 원 상당)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봄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는 미나리도 외식업계의 수요가 늘지 않으면서 평년 시세에 머물고 있다. 미나리도 일반 시민들의 수요보다 복 전문점이나 칼국수집 등 외식업체 수요가 많지만 최근 소비가 늘지 않으면서 보합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계는 이달 말 이후 수도권 근교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외식업계 사정에 비춰볼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다. 오히려 외식업계의 수요가 증가하지 않게 되면 미나리 시세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나리를 많이 쓰는 복 전문점 등은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에 관한 금지의 벌률에 따라 매출이 크게 줄었다. 또 오는 5월 9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면서 선거시즌 등 외식수요 감소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로 외식 업계에서 소비되는 미나리의 특성상 외식경기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어수선한 시국 상황과 조기 대선 등과 맞물려 외식업 경기가 좋지 못해 우려된다”고 전했다.

최대 소비처 외식업계 연계 정책 필요

이밖에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주요 농산물 주간 거래동향’(3. 14~20)에 따르면 쌀 도매가격은 평년 대비 24.5%나 떨어졌고 건고추(-31.9%), 상추(-16.2%), 시금치(-12.6%), 오이(-22.8%), 애호박(-32.4%), 파프리카(-27.7%), 토마토(-53.4%) 등 10~50% 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농식품부와 aT는 농산물의 출하 물량 조절 등 가격 안정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외식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농업계의 어려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정책은 대부분 오름세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최근 하락세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김기영 경기대 교수는 “최근 청양고추 가격 폭락 등은 외식업계가 농수축산물의 최대 소비처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질 때마다 정부예산으로 농업인 지원에 나서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외식산업과의 연계 등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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