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니스는 맛과 영양을 담은 간편대용식 ‘랩노쉬’로 마시는 한 끼라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일을 이뤄가고 있다. 이그니스는 두 창업자의 도전과 야망의 결정체다. 바로 윤세영 총괄이사<사진>와 박찬호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윤 이사는 제품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실무를 총괄한다.
서강대 경제학과 동창인 윤 이사와 박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함께 창업하기로 뜻을 모았다. 졸업 후 약 3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조직 문화를 배우고 업무 경험을 쌓았다.
“취업 전 창업의 뜻은 세웠지만 회사라는 조직 문화와 업무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 사업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취업을 했습니다. 3년 뒤 이쯤이면 됐다 싶어 박 대표와 함께 퇴사한 뒤 자금을 모아 회사를 창립했습니다. 회사를 세웠지만 자금 조달과 제품 개발 등 모든 게 쉽지 않았습니다.”
2014년 10월 이그니스를 설립한 뒤 윤 이사와 박 대표는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식품·영양 전공자도 아니어서 정말 백지 위에서 시작했다. 제품 콘셉트만 세운 뒤 하나하나 따져가며 개발했다.
윤 이사는 “시제품을 직접 먹어가며 테스트했기 때문에 배탈이 나 고생한 경우도 있었고 제조업체 섭외도 힘들었다”면서도 “힘들기 보다는 꿈을 이뤄간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 유치 등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투자 성사 단계에서 무산된 경우도 많았다. 사업 초기에는 직원들보다 더 적은 급여를 받고 일하기도 했다. 정말 꿈과 비전만 보고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꿈의 결과물인 제품 랩노쉬를 지난 2015년 10월에 출시하면서 보상을 받고 있다.
간편하게 마시는 식사라는 콘셉트가 알려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포만감은 물론 맛과 영양까지 충분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랩노쉬의 혁신성은 외국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6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의 지원으로 참가한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혁신상 부문 2등을 차지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도 맛과 기능을 인정받고 성공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랩노쉬를 찾는 국내·외 업체들이 부쩍 늘었다. 상하이식품박람회에서 싱가포르 업체와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국내에서는 유통 업체 ‘올리브영’이 식품 부분 강화를 위해 입점을 제안해 전국 대부분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이 타 업체에서 나왔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혁신과 도전으로 꿈을 이뤄가고 있는 윤 이사와 이그니스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분말보다 먹는 편의성을 높인 액체형 랩노쉬를 조만간 출시하고 환자식 분야의 도전을 꿈꾸고 있다.
“스타트업으로서 제품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입니다. 올해는 랩노쉬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고 소비자가 더 많이 찾도록 할 계획입니다. 홈쇼핑과 소셜커머스, 편의점 입점도 추진하고요. 꾸준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기능성식품의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