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K그룹이 만든 글로벌 다이닝 브랜드 ‘SICTAC’
MPK그룹이 만든 글로벌 다이닝 브랜드 ‘SICTAC’
  • 박선정 기자
  • 승인 2017.03.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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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한 식탁에 마련

2000년대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월드뮤직’이란 장르가 새롭게 조명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영·미권의 팝음악이 아닌 세계 여러나라의 전통음악과 정서 위에서 고유하게 발전시킨 대중음악 장르를 일컫는 말이다.

한국의 퓨전국악, 자메이카의 레게, 브라질의 보사노바, 아르헨티나의 탱고, 포르투갈의 파두, 쿠바의 누에바 칸시온 등 대부분 소위 ‘제3세계’ 지역의 대중가요를 일컫지만 폭넓게는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칸소네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월드뮤직의 특징 중 하나는 자국의 전통 속에서도 타국의 음악 문화를 받아들인 융합에 있다. 대규모 이주와 교류 속에서 기존 전통음악과 타국의 음악이 만나 새로운 리듬과 장르를 탄생시킨다.

레게는 아프리카의 리듬과 팝음악이 만나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진 대표적인 경우다. 혹자는 “문화의 믹스 앤 컷(섞고 자르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식도 다르지 않다. 음악보다 훨씬 보수적인 입맛이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이 융합해 새로운 메뉴가 만들어지고 인기를 끌게 된다. 바야흐로 음식도 융복합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K그룹(회장 정우현)이 지난해 말 정식 론칭한 글로벌 다이닝 공간 ‘SICTAC’은 음식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섞고 잘라내는 시도로 세계의 음식을 융합해 한 식탁 위에 펼쳐 놓고 있다.

SICTAC은 글로벌 문화 융합 시대의 트렌드에서 착안했다. 빈번해진 해외 여행과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세계 곳곳의 문화와 소식이 빠르게 전달되는 현대 사회에 주목했다. 며칠 전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맛본 피자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은 다시 피자집을 찾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피자는 이탈리아 여행길에서의 맛과 다를 수밖에 없다. 여행길의 느낌도 약하지만 현지 피자의 맛을 100% 구현하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문화도 믹스 앤 컷이 작용해야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SICTAC은 이같이 정통과 유행, 동양과 서양처럼 이질적인 식문화를 한 식탁에서 즐길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론칭했다.

동·서양의 융합을 시도했지만 말처럼 론칭 작업은 쉽지 않았다. 당초 세운 콘셉트와 어긋나거나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아 또 현실성이 떨어져 많은 기획과 시도들이 빛을 보지 못했다. 기획부터 구체적인 메뉴와 인테리어, 이름까지 짓는데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 식탁 안에 다양한 문화의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려낸 새로운 개념의 레스토랑이 세상에 나왔다.

이대 후문 하늬솔점 오픈… 지역 맛집 입소문

MPK그룹은 정식 론칭 전에 매장을 열고 다양한 메뉴 구성과 고객 반응 등을 살폈다. 손쉽게 콘셉트와 메뉴, 인테리어만 정하고 론칭할 수도 있었지만 식문화의 융합을 표방한 만큼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SICTAC 하늬솔점을 이대 후문 부근에 지난해 3월 오픈해 시범매장으로 약 10개월 가량 운영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운영 비용이 적지 않게 투입됐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 판단했다. 하늬솔점을 통해 브랜드의 완성도를 다듬어 간 것이다.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시범매장 운영까지 챙겼다. 정 회장은 하늬솔점을 수시로 찾아 매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 'SICTAC'의 가성비 높은 다양한 메뉴들. 사진=SICTAC 제공.

SICTAC 관계자는 “하늬솔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메뉴를 주기적으로 개발하고 소비자 선호 메뉴를 최종적으로 선정해 하나의 식탁에서 맛볼 수 있는 콘셉트를 만들어 나갔다”고 밝혔다.

하늬솔점은 별다른 마케팅없이 맛과 입소문만으로 지역의 유명 맛집으로 떠올랐다. 이대 정문의 중심 상권이 아닌 후문 쪽의 덜 활성화된 상권임에도 연일 많은 고객이 몰려 SICTAC의 댜앙한 메뉴를 즐겼다. 인터넷에는 하늬솔점 매장이 넓은 데다 높은 천장으로 시원한 느낌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좋은 맛과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발산점 오픈하며 정식 론칭

MPK그룹은 하늬솔점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에 발산점을 오픈하며 SICTAC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 발산점은 2층 건물로 1층은 미스터피자, 2층은 SICTAC으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융합 콘셉트에 맞게 메뉴는 공유된다. 1층과 2층 구분없이 SICTAC메뉴를 주문해 즐길 수 있다.

발산점도 지역 맛집으로 점점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상권 특성에 따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에는 주부들이 브런치 모임 등으로 주로 찾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다.

SICTAC의 인기 요인은 동·서양 융합 콘셉트 위에 방금 조리해 낸 신선한 맛이 가장 크다. 숙련된 조리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셰프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각양각색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터’를 시작으로 화덕피자, 파스타, 리조토 등 이탈리안 메뉴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스테이크, 화덕빵, 샐러드가 풍성함을 더한다. 또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세계 각국의 레시피를 응용해 만든 50여 가지의 다이닝 메뉴도 마련했다.

피자는 불맛, 화덕에서 바로 구운 신선한 맛

스타터 메뉴는 식사 전 간단한 와인이나 맥주 한 잔하고 싶을 때 부담없이 곁들일 수 있는 메뉴다. 감자수프와 테린 까르파치오, 마스카폰 도우볼 등이 있다.

▲ SICTAC은 모든 피자를 수제해 화덕에서 약 3분간 구워낸다. 셰프가 피자를 화덕에서 꺼내고 있다.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SICTAC에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만든 수제·화덕피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100% 수타·수제·석쇠구이라는 300%라는 원칙을 고수해 온 미스터피자의 방침을 그대로 담았다.

100% 시칠리아 스톤밀과 깜빠니아 지역의 나폴리 밀가루로 만든 도우는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스톤밀은 맷돌로 간 거친 밀가루란 뜻으로 기계 제분과는 또 다른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대표 피자 메뉴는 루꼴라 마르게리따와 트러플 양송이, 고르곤졸라이다.

샐러드 메뉴는 신선함이 강점이다. 신선한 제철 채소로 만드는 샐러드에 화덕빵을 곁들이는 메뉴는 가벼우면서도 부담없는 한 끼로도 충분한다.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 빵은 매장에서 직접 구워 신선하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또 빵에 샐러드를 넣어 샌드위치로도 즐길 수 있다. SICTAC훈제연어와 SICTAC시저, 수비드치킨이 샐러드 대표 메뉴다.

수비드 숙성 스테이크

SICTAC의 스테이크는 시간과 정성을 요하는 수비드 숙성법을 적용한다. 수비드 공법은 고기를 저온 진공포장 상태에서 장시간 숙성시키는 요리법으로 식재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더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만들어 준다. 살치 스테이크와 그릴에 구운 삼겹, 안심스테이크 등 모두 수비드 숙성법을 적용해 고기의 풍미를 살렸다.

여기에 오키나와 타코라이스, 베이징 가지덮밥, 소보로 크림카레 우동 등 한국과 중국, 타이 등 세계 주요 요리를 융합해 만든 메뉴도 눈길을 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트렌디한 메뉴인 연남동 돼지불백과 100세 비빔밥, 전주 비빔밥을 활용한 전주 리조토, 새우크림리조토 등이 이국적인 맛을 선사한다.

맛은 물론 보는 재미까지 주는 면 요리도 빠질 수 없다. 나가사키 누들과 냉라면, 소보로 크림카레우동이 얼큰·시원한 국물맛을 제공한다. 식사 후나 식사와 함께 먹어도 좋은 디저트와 고품질 제품만을 선별한 맥주도 식사의 질을 높여준다. 

시크릿 쇼콜라와 하늬솔 티라미수, 치즈케익&마카롱, 베리베리 빙수 등의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플래티넘 페일에일과 서울 강서구 지역 이름에서 빌려온 강서맥주(세븐브로이맥주 제조) 등의 독특한 맥주도 준비했다.

특이한 점은 메뉴 구성을 음식 종류에 따르기도 했지만 숟가락, 젓가락, 포크, 나이프 등 사용하는 식기에 따라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리조토 종류는 숟가락으로, 스테이크는 나이프, 면요리는 젓가락으로 표시해 음식의 특징과 함께 메뉴 선택에 편의성을 높였다.

맛과 품질 모두 잡은 가성비 ‘갑’

SICTAC의 최대 장점은 맛과 신선함 위에 합리적인 가격이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못지 않은 음식의 품질에도 가격은 부담없는 수준으로 낮췄다.

▲ SICTAC의 메뉴는 파인 다이닝 수준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사진=SICTAC 제공

화덕으로 구운 루꼴라 마르게리따 1만7천 원, 트러플양송이 1만5천 원, 고르곤졸라1만5백 원, 스파이스 코리엔더 1만3천 원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수비드 삼겹 스테이크(1만9500원), 수비드 돔베 목살(1만9500원), 오븐 로스트 치킨(1만8천 원) 등 스테이크류도 2만 원이 넘지 않아 부담이 적다.

또 SICTAC훈제연어(1만5천 원), SICTAC시저(1만2천 원), 홈메이드 리코타(1만1천 원)는 1만 원 초반대다. 밥이나 리조토도 1만 원 안팎에 즐길 수 있다.

MPK그룹은 SICTAC의 직영점을 더 늘려 다양한 상권에서 여러 매장의 모델 운영 노하우를 쌓아갈 계획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들더라도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이달 말 직영 3호점인 대학로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향후 5곳의 직영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당분간 직영점 운영을 통해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운영 체제를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MPK그룹 관계자는 “론칭 초기인 만큼 직영 매장을 통해 운영 노하우와 메뉴 등을 더 점검해 갈 계획”이라며 “올해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가성비 높은 SICTAC의 맛과 브랜드를 더 알려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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