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 닭 파문… 업계 ‘안전 홍보’ 사활
브라질 부패 닭 파문… 업계 ‘안전 홍보’ 사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3.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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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 바꾸고 판매 중단 나서
▲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게시해 국내산 닭고기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사진=호식이두마리치킨 홈페이지

브라질발 ‘부정 닭고기 유통’ 파문에 국내 치킨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문제가 된 작업장에서 닭고기가 수입된 적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업계는 치킨 소비가 줄어들까 우려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업체는 맘스터치와 롯데리아, KFC, 버거킹, 일부 중소 치킨 업체 등이다. 특히 노점에서 판매되는 닭꼬치 구이는 대부분 브라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산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순살 메뉴의 경우 저렴한데다 국내산보다 크다는 이유로 선호하고 있다.

맘스터치, “문제없지만 해당 메뉴 판매 중단”

맘스터치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순살치킨과 닭강정, 일부 햄버거 패티 등 일부 메뉴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브라질 BRF사의 제품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를 비롯해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할라피뇨통살버거 등 전체 치킨·버거의 15%정도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문제가 된 작업장에서 닭고기가 수입된 적이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소비자 불신이 높아질 기미가 보이자 지난 22일 치킨 메뉴 3종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판매 중단한 메뉴는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총 3종이다.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유통된 안전한 원료육으로 생산된 제품이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향후에도 철저한 검역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적인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국민의 식생활 안전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FC도 논란이 커지자 입장을 바꿔 서둘러 식재 변경에 나섰다. KFC는 ‘치킨불고기버거’ 메뉴 패티에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 22일만해도 문제 회사의 제품이 아니어서 식재 변경이나 판매 중단 등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불안 심리가 높아지자 23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불고기 버거 패티를 국내산 닭으로 전량 교체에 나섰다. KFC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해당 메뉴의 닭고기 패티를 100% 국내산 닭으로만 만들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순살치킨’과 ‘리치버거’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는 롯데리아는 BRF 사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 중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버거킹은 해당 메뉴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버거킹은 ‘크런치 치킨’ 패티에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섞어 사용하고 있다. BRF 사의 닭고기는 아니지만 소비자 우려를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수입 업체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어 결과를 보고 더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국내산 닭 사용” 안전 홍보 안간힘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소비자의 우려를 감안해 BRF사 제품이 아니더라도 지난 21일부터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 또는 발주를 중단했다.

이같은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은 국내산 닭만 사용하는 치킨 업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 문제와는 상관이 없지만 소비자가 치킨 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하림과 공동마케팅 협약으로 국내산 닭고기만 사용해 믿고 안전하게 먹어도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생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맛닭꼬도 팝업에서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알리고 있다. 닭꼬치 프랜차이즈 브랜드 ‘청춘닭꼬치’를 운영하는 청춘푸드도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산이 아닌 미국산 닭만을 사용해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브라질발 닭고기 파동에 국내 업체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맛닭꼬 관계자는 “목우촌과 올품, 참푸레 등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해 브라질 닭고기 파동과는 상관이 없다”면서도 “혹시 모를 소비자의 우려를 감안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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