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미세먼지, 외식업계 ‘들썩’… 트렌드 메이커 될까
중국發 미세먼지, 외식업계 ‘들썩’… 트렌드 메이커 될까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4.11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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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미나리·삼겹살·녹차… 식품외식업계 ‘불행한 호재’

우리나라가 연일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미세먼지 예방 식재와 메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터넷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과 관련 메뉴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고등어는 최근 활황기라 말해도 좋을 만큼 소비가 부쩍 늘었다는 전언이다. 

▲ 노르웨이산 고등어. 사진=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제공

고등어 전문점이 몰려있는 부산 충무동 고갈비 거리의 경우 지난달부터 인근 음식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고등어를 자주 먹는다는 김승건(37) 씨는 “고등어가 미세먼지에 좋다고 들었다. 평소 고등어를 즐겨 먹는데다 미세먼지 걱정도 있어 고갈비 거리를 더 찾게 되는 것 같다”며 “3월 들어 미세먼지에다 황사까지 기승을 부려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이라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말처럼 실제 고등어에 함유된 아연은 중금속이 우리 몸에 쌓이는 걸 방지해준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은 기도의 염증을 완화시켜 호흡기 질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급증한 것도 이목을 끌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수출된 노르웨이 수산물은 2928억 원으로 지난해 1694억 원보다 73% 폭증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양은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다른 아시아국가와 비교하면 고등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체 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고등어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상품성이 높은 300g 이상의 씨알 굵은 고등어 어획이 어려워졌고 중국 내 고등어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산과 노르웨이산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었다. 미세먼지로 인한 고등어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고등어 외에도 미나리, 미역, 브로콜리 등 미세먼지에 효과가 좋은 식재들도 각광받고 있다. 중금속 등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데 효능이 좋은 미나리는 동태탕 전문 음식점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의 한 동태탕 전문 음식점은 지난 2월부터 ‘미세먼지에 좋은 미나리가 가득한 동태탕’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음식점 점주는 “미세먼지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우연찮게 미나리가 미세먼지에 좋다는 정보를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광고 효과가 되지 않겠냔 생각이었다”며 “현수막을 달고 난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기대 이상의 효과”라며 함박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커피전문점들도 미세먼지에 좋은 신메뉴 발굴에 한창이다. 녹차라떼 등 미세먼지에 좋은 녹차추출물을 베이스로 한 음료부터 비타민C가 풍부한 감귤류 음료 등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실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지난달 들어서 유자차와 자몽, 레몬이 들어간 음료군의 판매량이 부쩍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겹살 등을 취급하는 고기 전문점들도 미세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삼겹살 전문 음식점 점주는 “삼겹살이 미세먼지에 좋다는 속설이 있어서 그런지 최근 직장인들의 1순위 회식 메뉴”라며 “삼겹살의 단짝인 마늘도 미세먼지에 좋기 때문에 더 찾는 것 같다. 앞으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홍보 수단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미세먼지와 관련된 마케팅에 골몰하고 있다. 빙그레의 경우 미세먼지를 겨냥한 ‘맑은하늘 도라지차’의 판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이 기관지 점액 분비를 도와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롯데제과의 ‘목캔디’도 미세먼지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목캔디는 매년 봄철이면 판매량이 평소보다 30%가량 증가하는 롯데제과의 효자 상품이다. 

KGC인삼공사는 굿베이스의 ‘자연이 키운 배’를 미세먼지와 연관해 홍보에 한창이며 현대약품의 장수 브랜드 ‘미에로화이바’도 체내에 쌓인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인 부분을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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