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브 인수전, 업계 ‘새 이정표’ 제시하나
웰리브 인수전, 업계 ‘새 이정표’ 제시하나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4.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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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이어 단체급식업계에도 사모펀드 개입… 급식사업 가치 재조명
▲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의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사진=본사 DB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웰리브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단체급식도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줘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웰리브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이사이드PE를 웰리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베이사이드PE와 협상이 결렬되면 차우선협상 대상자인 하림그룹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웰리브의 예상 매각가는 최대 800억 원대 수준인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현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협상이 무위로 돌아갔다. 하림그룹은 당시에도 인수전에 참가했지만 낮은 금액을 써내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베이사이드PE의 응찰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인베스트먼트가 800억 원대의 가격대로 의견을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수준이 아니겠냐는 업계 안팎의 추정이다. 이달 말에 매각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매출은 2217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 당기순이익 95억 원이다. 다양한 사업부문이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단체급식이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단체급식 외에도 거제해양파크(휴게소) 등의 컨세션, 경남 거제에 소재한 에드미럴호텔, 웰리브투어(여행사), 시설 관리 및 경비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웰리브의 내부거래 비중은 55%로 2217억 원의 매출액 중 계열사와의 거래가 1223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베이사이드PE의 웰리브 인수전 참가 배경은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 이뤄졌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웰리브의 캡티브마켓은 아무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알짜' 사업을 어쩔 수 없이 팔게 되는지라 매각이 달갑지 않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베이사이드PE에 고용승계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도 웰리브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베이사이드PE는 100% 고용승계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림그룹은 고용 승계 100%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400억 원대를 제시해 가격차가 컸다는 전언이다. 

하림그룹은 현재 자사 캡티브를 중심으로 학교급식, 산업체 등 단체급식사업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학교급식은 육계 납품 등 자사 핵심사업과 연관한 식자재 유통 사업으로 이뤄졌다.

급식사업 전체 규모는 대략 150억 원대다. 그룹 전체 규모로 따져봤을 때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이 급식사업을 키울 의지가 있었다면 투자금액을 더 높이지 않았겠냐는 관측이다. 하림 관계자는 “웰리브가 단체급식을 위시로 휴게소와 연수원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면은 높게 평가할만하나 캡티브에 편중돼 있어 외부 수주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요인을 검토해 적정한 가격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방향성을 감안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사이드PE가 웰리브 인수를 최종 확정지으면 국내 단체급식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된다. 그간 사모펀드가 외식업계 인수전에 뛰어들어 성사시킨 사례는 여럿 있었으나 단체급식업계는 첫 번째 사례다.

만약 베이사이드PE가 웰리브를 인수하고 수익 증대에 성공한다면 여타 사모펀드도 급식사업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웰리브와 같이 캡티브 마켓을 확실히 확보한 단체급식업체들은 많지 않은 형편이다. 주로 대기업 계열 단체급식업체들이 이에 속한다. 캡티브 마켓 비중이 적은 중견 및 중소 업체들은 수익성 변동 여지가 많아 사모펀드가 꾸준한 관심을 가질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단체급식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사모펀드 속성에 비춰본다면 단체급식사업은 다소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단체급식의 가치를 부각시켜줬다. 긍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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