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위기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04.17l9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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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물론, 가맹점 폐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08개의 프랜차이즈 업체가 신규 등록했고 이 가운데 66%가 넘는 867개가 문을 닫았다. 하루 평균 3.6개의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2.4개가 사라진 셈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폐점률 역시 심각하다. 지난 2015년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폐점률은 12.0%로 전년 동기 10.9%에 비해 1.1%포인트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같은 시기 폐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만3241개로 2014년 1만1158개보다 18.7%가 증가했다. 일일 평균 36곳의 가맹점이 폐업했다는 얘기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 브랜드를 보유한 가맹본부도 대다수가 점포 확장은 고사하고 매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론칭한 제2, 제3 브랜드도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중·소 가맹본부나 신규 가맹본부는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설령 각고의 노력 끝에 히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해도 곧바로 아류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결국 외식 트렌드 사이클만 단축하면서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외식 폐업률 급증 부르는 부실 프랜차이즈

이같은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꼽는다면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그리고 과당 경쟁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프랜차이즈 본부를 설립하는 경영주나 예비 창업자들의 마인드다. 이들은 너무 쉽게 프랜차이즈 본부를 창업하고 가맹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여기다 최근 정부는 지나친 규제 중심의 정책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지금과 같은 포퓰리즘식의 정책 도입을 계속한다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성장은커녕 지리멸렬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지난 수년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규제를 위한 법률은 수없이 늘어나고 있다. 가맹본부에 대한 과도한 정보공개 요구는 물론이고 지난 달 국회를 통과한 법안 중 논란이 되고 있는 ‘징벌적 손해 배상제’(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잘못된 정보 제공할 경우 피해액의 최소 3배를 제공토록 하는 법) 등은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 공정위가 집중적으로 추진하려는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구입을 강요하는 행위의 집중 점검이나 가맹본부의 이익을 공개해야 한다”는 법안은 역시 너무 과도한 규제가 아닐 수 없다.

이보다 터무니없는 프랜차이즈 본부를 만들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업체를 규제하고 징벌할 수 있는 강력한 법안 마련이 더 시급하다. 2016년 기준 공정위가 집계한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4267개, 브랜드 수는 5224개, 직영점과 가맹점 수는 각각 1만6482개와 21만7811개이다.

업계는 공정위에 등록하지 않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합치면 대략 5천여 개로 추정한다. 이는 일본의 3천여 개에 비해 인구대비 4배 가까운 숫자다.

결국 최근 가맹점의 폐업률이 급증하는 원인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력 없는 프랜차이즈 업체탓이라 할 수 있다. 본사와 가맹점간의 갈등 역시 신규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생겨나는 분쟁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맹사업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법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

프랜차이즈 규제보다 지원·육성이 우선

지난 2009년 9월 MB정부 당시 프랜차이즈 산업을 국가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지정,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정부가 야심차게 제시한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정책의 핵심은 ‘2012년까지 가맹점 1천 개 이상을 보유한 국내 브랜드 100개 육성, 세계 100대 프랜차이즈 기업군에 3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를 진입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의 결과는 참담하기만하다. 공정위가 집계한 2016년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현황을 보면 1천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기업은 34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외식업계는 치킨 전문점 4개, 커피전문점 1개에 불과하고 공부방, 편의점 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결국 프랜차이즈 업계 스스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없이 많은 프랜차이즈본부들이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고 외치지만 진정 가맹점이 본사를 신뢰하고 따르는 기업은 그리 흔치 않다. 그나마 최근 많은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스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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