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위기를 ‘적폐’ 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이랜드그룹, 위기를 ‘적폐’ 청산의 계기로 삼아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4.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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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사업과 중저가 의류 브랜드, 리테일로 성장해온 이랜드그룹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자금난으로 외식사업 등 알짜 사업은 매각에 나섰고 주요 계열사 신용도는 하락해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는 협력 업체 납품 대금 수백억 원을 지급하지 않아 안팎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납품 대금 미납으로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통 대금 지급이 늦게 되면 양해를 구하고 신속한 지급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이랜드파크는 정 반대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업체가 견딜 수 없어 식재 남품을 중단하자 메뉴를 변경하는 꼼수를 써왔다. 대금도 쪼개서 지급하며 협력사들의 피를 말렸다. 협력사들은 행여 대기업에 밉보일까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사실 이랜드그룹의 근태관리나 노무관리는 비상적, 인권침해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지난해에는 이랜드파크가 아르바이트 종사자의 임금 84억 원을 떼어 먹은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또 최근 한 언론에 따르면 특정 종교 행위를 강요하거나 인권 침해적 이벤트를 강요해 물의를 빚었다. 최근뿐만 아니라 십수년 전부터 이랜드그룹의 비상식적인 노무관리는 지탄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은 반성과 변화의 노력은 커녕 꼼수를 쓰고 미봉책으로 위기를 넘겨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간의 병폐와 문제점들이 쌓여 현재의 위기를 불러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랜드그룹의 적폐가 지금의 위기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랜드그룹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간 보여준 비상식적인 행태를 계속 보여준다면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이랜드그룹이 이번 위기를 계기로 적폐를 청산하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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