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추구 트렌드에 ‘노브랜드’ 인기
가성비 추구 트렌드에 ‘노브랜드’ 인기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4.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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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 혜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계열 외래교수

루이비통(Louis Vuitton), 샤넬(Chanel), 에르메스(Hermes)···.
이들은 지난 수십 년 간 최고 명품 브랜드를 말해주는 또 다른 명사였다. 제품에 유명 브랜드 로고를 달고 있으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다. 이렇게 소비자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선택하면 그 브랜드를 신뢰하고 결국엔 내 삶에 이 브랜드가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브랜드 충성도 또한 높아진다. 소위 이름값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강력한 브랜드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더 이상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확인한다. 제품의 품질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면 특정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않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는 브랜드로 전환한다.

소비자가 소비 생활의 풍부한 정보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생기면서 가격과 성능의 비율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즉 브랜드 네임(brand name)보다는 제품 품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기에 가격과 성능의 대비를 의미하는 가성비가 브랜드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가성비는 완벽한 품질과 최고의 수준은 아니어도 적당한 가격과 품질, 즉 ‘적정수준’을 추구한다는 것이며 이는 합리적인 소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존 제품에 대한 불만은 제품은 괜찮은데 너무 비싸다거나, 비싸기만 하고 그만한 가치를 못한다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를 사기 위해 몇 달 씩 월급을 모아서 투자하던 젊은 층이 가성비와 절대 가치 중심의 소비를 하면서 생긴 새로운 트렌드로 ‘쏠로몬족’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쏠로몬족은 하나의 제품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소유’ 중심의 소비가 아닌, 필요에 따라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그때 그때 구입하는 ‘가성비’를 고려한 소비를 즐기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렇게 브랜드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자 아예 브랜드를 없애고 노브랜드(no-brand)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업체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노브랜드란 제품에 브랜드를 붙이지 않음으로써 제품의 가격을 낮춘 상품을 뜻한다. 노브랜드는 2015년 4월부터 이마트에서 전개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로 1976년 프랑스의 하이퍼마켓에서 시작된 노브랜드 운동은 브랜딩 비용을 절약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재화를 서비스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또한 ‘노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스마트한 소비에 중점을 둔 고객층을 겨냥했으며 포장 디자인도 기존 NB(National Brand)처럼 겉표지에 디자인하고 홍보하는 것보다는 디자인을 하지 않은 듯 노란색 배경, 검은색 글씨, 간략한 소개만을 사용하면서 불필요한 부분들은 과감히 제거하고 비용을 절감해 최저 가격대를 형성했다.

국내 시장에서 시작 단계인 노브랜드 현상은 가성비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PB(private brand)상품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PB상품은 유통마진을 줄이고 브랜드 네임에 대한 가격을 없애면서 가격의 거품을 뺀 높은 경쟁력을 갖추어가고 있다.

기존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과 나쁘지 않은 품질, 유통업체에 대한 신뢰가 어우러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 브랜드가 없는 제품이라도 경험을 통해 품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다면, 브랜드 여부에 개의치 않는 노브랜드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이다. 

노브랜드의 브랜드 가치는 가성비에 의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제품의 신뢰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구체적인 전략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은 브랜드보다는 소비자가 느끼는 절대 가치를 중시함으로써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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