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동참하면 화훼농가 살아난다
어른 손바닥 크기의 투명한 물병에 작은 꽃 3송이가 앙증맞게 꽂혀 있다. 그 앞에 붙여놓은 가격표는 3천 원. 좀 더 큰 물명의 꽃에 잎새 두어 개를 더하면 5천 원…. 일주일에 한 번씩 어울리는 꽃을 바꿔주는 정례 서비스 가격이다.
만약 6개의 테이블을 가진 카페에서 5천 원짜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일주일에 3만 원, 한달 12만 원으로 어여쁜 꽃 장식을 하게 된다. 꽃은 전문 ‘꽃코디네이터’가 직접 골라 어울리게 꽂아 배달해준다.
제8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 제2전시장에 마련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 Table 1 Flower 홍보관’에서는 이같은 3천~3만 원 대의 꽃 샘플을 전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청탁금지법’으로 매출이 급감한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해 1 Table 1 Flower(1T1F)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가정은 물론 관공서, 기업 사무실, 특히 외식업체의 꽃 생활화를 위한 캠페인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외식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꽃 생활화 마케팅을 벌였다. aT 측은 외식업체에서 1 Table 1 Flower 캠페인에 동참할 경우 화훼산업 발전은 물론 외식문화 발달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은 “외식산업과 꽃의 만남은 새로운 식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식당 테이블 위의 꽃 한 송이는 식사 분위기를 한층 더 화사하게 해주고 식당의 품격 또한 올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심 센터장은 중견 외식 프랜차이즈업체의 1T1F 캠페인 동참을 당부했다. 몇몇 프랜차이즈 직영점과 가맹점에서 테이블마다 1송이의 꽃만 꽂아도 일주일에 수만 송이의 꽃 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1T1F 캠페인 결과 지난 2월말 기준 누적 40여 개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참여 기업 대부분은 정부 산하 공사 등이 대부분으로 민간의 동참은 부족한 실정이다. aT 화훼사업센터는 올해 말까지 총 10만 테이블에 꽃병을 놓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서는 외식업계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한편 기업 등의 1T1F 캠페인을 지원하는 꽃코디네이터는 4월 초 기준 98명이 활동하고 있다. aT는 이들 꽃 코디네이터를 연말까지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심 센터장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등의 테이블마다 한 송이의 꽃이 올려진다면 고객들의 정서순화는 물론 농업계와 외식업계가 상생하는 문을 여는 열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외식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