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외식프랜차이즈 업체 중 미스터피자에 이은 두 번째 상장사 타이틀을 단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본업과 전혀 관계 없는 사업에 손을 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친환경 세제전문기업인 ‘슈가버블’을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이같은 행보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 구조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아직까지 맘스터치가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기에 본업을 등한시 한 ‘횡보’ 아니냐는 견해가 적지 않다.
슈가버블은 지난 1999년 설립한 세제전문업체다. 식물유래 원료를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의 가정용 세제와 젖병세정제, 바디워시, 핸드워시 등까지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렸으나 최근 몇 년 동안 경영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12월 매각과정을 거쳤다. 자산 65억 원에 부채는 313억 원에 달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슈가버블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인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맘스터치 측은 “슈가버블은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돼 모든 부채는 탕감된 상태“라며 “부채가 없는 기업의 주식 100%를 해마로푸드서비스가 81억 원에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우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20% 넘게 하락한 상태로 주가 흐름이 부정적”이라며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뭔가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이슈가 없다보니 보여주기식 투자 성격이 짙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5년 상장폐지된 태창파로스의 경우 외식사업 본업보다 다른 사업에 치중했고 결국 주식시장에서 외식업체의 발전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만들었던 사례”라며 “외식업체 상장사들은 주식시장에 진입하려는 후발 주자들을 위해서라도 본업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