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 불황·소비 감소 트렌드에 ‘쓴잔’

하이트진로 맥주 부진 계속 이원배 기자l승인2017.04.21l9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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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주류 업체가 지난해 매출 하락 등으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와 수입 맥주의 공세, 주류 소비 감소 트렌드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의 부진을 면치 못했고 롯데주류와 보해양조는 매출이 줄며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오비맥주, 경쟁 심화 속 ‘선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장기 불황에도 매출(개별재무제표 기준)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453억 원을 기록해 전년(1조4908억 원)에 비해 3.6%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492억 원으로 전년(2537억 원)보다 1.7% 소폭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판매관리비와 기타영업외수익 등이 전년에 비해 줄면서 순이익도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대표 브랜드 ‘카스’ 패키지의 디자인 변경 등 리뉴얼을 통해 점유율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B2B 시장의 높은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또 모회사이자 세계 최대의 맥주 업체인 AB인베브의 다양한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어 다음달 중국에 카스를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중국에서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은 AB인베브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는 주력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이익 증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맥주는 200억 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트진로 매출은 1조6372억 원으로 전년(1조6632억 원)보다 1.5% 줄었다. 하지만 금융수익(135억 원)이 전년(26억 원)보다 크게 늘면서 순이익은 484억 원으로 전년(473억 원) 대비 2.3%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참이슬이 늘렸다. 특히 참이슬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참이슬은 매출 1조93억 원에 1403억 원의 영업이익을 안겨줬다.

반면 맥주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맥주 매출은 7667억 원으로 전년(8312억 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고 영업 손실도 145억 원에서 21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맥주 사업 적자를 참이슬로벌어서 메운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캐시 카우인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등 지방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부진한 맥주 사업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신제품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발포주는 맥아·보리 등 외에 옥수수 등 다른 원재료 함량을 높여 가성비를 강조한 맥주류 제품이다.

롯데주류, 클라우드 정체로 ‘우울’

롯데주류(롯데칠성음료)는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와 전통주의 정체로 부진한 한해를 보냈다. 롯데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7331억 원으로 전년(7591억 원)에 비해 3.4% 감소했다. 매출이 줄면서 롯데칠성음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6%에서 32.4%로 약 2%포인트 내려앉았다.

롯데주류의 부진은 차례주 등 전통주 시장의 퇴조와 특히 클라우드의 성장 정체 탓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주류는 차례주로 유명한 백화수복과 청하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출시한 클라우드는 론칭 초기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맛의 호평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파고들었다. 지난해 업계 추산 3~5% 점유율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한 국산 맥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출시 2년이 지나면서 새 브랜드에 대한 관심 하락과 수입 맥주의 급증 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생산량이 10만㎘에 불과해 점유율 올리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관측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충북 충주에 연 20만㎘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을 완공하면서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공장 완공에 따라 맥주 연간 생산량은 30만㎘에 달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맥주사업은 물량이 부족해 성장에 정체가 있었다”며 “2공장 완공에 따라 충분한 물량 공급이 가능해 다양한 마케팅으로 올해 맥주 시장을 확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해양조, 대규모 적자 ‘비상 경영’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학은 주류 사업 밖에서 수익을 내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2542억 원으로 전년(2783억 원)보다 8.6% 줄었다. 판관비도 전년보다 더 많은 740억 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금융투자 상품 등 기타영업외수익(404억 원)이 전년(168억 원)보다 크게 늘면서 6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94억 원) 대비 107%나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2014년의 806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고 특히 매출액이 최근 3년간 계속 줄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투자 상품 수익 등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부산과 경남, 울산 시장 점유율 수성에 힘쓰고 다양한 마케팅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경북이 주요 시장인 금복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복주는 지난해 13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1.8% 줄었다. 순익은 276억 원으로 역시 19.0% 감소했다.

‘잎새주’로 광주·전남 소주 시장을 장악했던 보해양조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 1150억 원을 올렸지만 6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6.4% 줄었지만 이익은 -176%나 감소했다. 신제품 등의 마케팅비 지출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고 기타영업수익 등도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보해양조는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 4월 출시한 ‘아홉시반’을 올해 초 철수했고 지난해 ‘부라더#소다’로 인기를 얻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고 마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텃밭인 지역 시장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참이슬은 광주·전남 지역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특히 도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올려가고 있다. 때문에 경영이 악화된 보해양조는 올해 초부터 임직원이 임금을 자진 반납하는 방식으로 급여를 삭감했다.

보해 관계자는 “잎새주 맛을 달짝지근하게 하고 특히 젊은 소비자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참이슬에 빼앗겼던 시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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