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한인타운의 상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현지 외식업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난 18일 미주 중앙일보가 전했다.
현지 상추 가격은 당초 2~3단에 0.99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초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4월 기준 한 단에 3.49달러로 최대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달 말까지 한단에 1.69~1.99달러의 시세를 보이던 것이 최근 3주 동안 다시 배 가까이로 급등했다.
마켓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상추·적상추에 관계없이 공급 부족에 따른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배추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평소 50파운드 1상자 기준으로 7.99~9.99달러 하던 게 지금은 27~28달러까지 서너 배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추와 배추 가격 급등은 생산량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초겨울 폭우와 저온현상으로 작황이 부진했고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등 주요 산지의 고온현상으로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계절이 변하는 시기적 요인이 겹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기적 요인이 해결되면 그나마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켓 관계자들은 “물량 자체가 부족해 가격이 내리질 않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3주 후면 가격이 안정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상추와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구이집과 쌈밥식당 등 한인 업소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상추 가격이 올랐다고 공짜로 제공하던 것을 안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추가 요금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고객이 별도로 요청하면 주거나 고객들이 남기지 않도록 양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