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불황 탈출 해법은 ‘상생 경영’
CJ프레시웨이, 불황 탈출 해법은 ‘상생 경영’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4.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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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프레시웨이를 통해 무를 납품하는 농민의 손길이 가볍다.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지난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올리버 윌리엄스는 소위 ‘착한 기업이 부유해진다’는 이론으로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장 바람직한 관계가 ‘상생’이며 상생의 든든한 지지대는 ‘신뢰’라 강조했다. 여기에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합리적인 거래를 바탕으로 한 거래비용의 감소 여부가 기업 성패의 명암을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의 주장을 두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단순한 이상향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대기업의 하청업체 ‘단가 후려치기’가 뉴스의 흔한 소재로 등장하는 것처럼 실물 적용에 다소 괴리감이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향을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는 곳이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농수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이란 거시적 안목부터 중소업체 기술 공유 등 함께 일궈가는 성장만이 기업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공유가치창출(CSV)의 법칙을 굳게 믿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계의 실질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1.5% 감소한 이래 7년 만이다.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는 소비 심리 위축은 물론이고 경기 침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도 생활 물가와 밀접한 농축수산물 가격안정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안정화의 화두는 유통구조 개선이다. 정부는 오랫동안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각종 정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간의 적극적 참여가 선행돼야만 유통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다. 

산지 계약재배로 농가 판로 확보  

국내 식자재유통을 선도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는 오랫동안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산지직거래와 계약재배 범위를 확대해 수많은 농가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산지직거래 개척 규모는 강릉과 제주를 비롯한 전국 12개 지역, 560여 개 농가다. 계약재배를 통해서 약 1200억 원의 농산물을 구매했다. 쌀과 양파, 딸기, 무, 감자 등 총 9개 품목에 연간 1만9천여 t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에도 계약재배 면적을 늘려 상생 드라이브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약 3배가량 계약재배 면적이 확장됐다. 여의도 면적의 4배(1100ha)에 달하는 농지에서 총 10개 품목이 계약재배된다. 참여하는 농가도 800여 개로 쑥쑥 늘어났다. CJ프레시웨이는 생산 물량이 최대 2만8천여 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식재인 쌀의 경우 전북 익산 지역 250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5천여 t을, 무와 양배추는 제주도와 강릉의 고랭지 80개 농가와 손잡고 총 8천여 t을 계약재배한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월동무를 계약재배하는 한 조합원은 “시세 하락으로 상품 판로를 찾지 못해 밭을 갈아엎을 때도 왕왕 있었다”며 “CJ프레시웨이와 계약재배를 맺으면서 판로 걱정 없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한시름 덜었다. 오랫동안 계약재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득은 농가들에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CJ프레시웨이 역시 농가와 산지 계약재배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의 확보와 가격경쟁력까지 덤으로 얹혀 진다.  

CJ프레시웨이 농산팀 관계자는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다”며 “양질의 농산물을 확보하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의 든든한 성공파트너

CJ프레시웨이의 상생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트렌드 제시에 원가절감 방안, 신메뉴 및 레시피 개발, 제2브랜드 제안 등 외식 프랜차이즈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구의 명물 빵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삼송빵집’은 CJ프레시웨이와의 돈독한 파트너십이 돋보이는 곳이다. 지난 2015년 ‘통옥수수빵’을 내세우며 가맹사업을 시작한 삼송빵집은 1년 6개월 만에 매장 수를 31개로 확장했다. 3대째 가업(家業)으로만 사업을 이어가던 삼송빵집은 CJ프레시웨이의 후방지원을 디딤돌 삼아 가맹사업 안착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품질 우선주의의 식자재 공급과 전국 물류망을 통한 효율적인 식자재 납품으로 모든 가맹점이 고객에게 동일한 맛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는 ‘송림푸드’를 인수해 프랜차이즈 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소스류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전문업체 ㈜제로웹과 업무협약을 맺고 CJ프레시웨이와 거래 중인 550여 곳의 프랜차이즈 본사와 일반 중소 외식업체 등에 스마트폰 홈페이지를 구축해주고 정기적인 자료 업데이트와 기타 유지보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이밖에 실시간 유동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지선정과 사업장 분석, 오프라인 잠재고객 분석을 제공하는 ‘리얼스텝 시스템’도 제공한다. 리얼스텝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받는 외식업체들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전단지 배포, 쿠폰 제공, 고객 이벤트 등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중소 협력업체 기술력 업그레이드

식품위생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업체 지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08년부터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미생물 분석과 이화학 분석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식품위해 분석 장비는 갖추고 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 식품안전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다. 지난 2월 전국의 중소 식품제조 및 협력업체 500여 곳을 대상으로 개최한 ‘식품안전 정책설명회’는 주요 법규 제개정사항과 식품안전 정책 교육이 이뤄져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원산지 표시 기준과 원재료 함량 표시, 영양성분 명칭 변경, 유전자 변형식품 등의 표시 기준, 자가품질 기준 등 중소 협력업체들이 간과하기 쉬운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강의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중소 식품업체 관계자는 “매번 달라지는 식품안전정책이나 법규의 개정사항을 일일이 파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CJ프레시웨이 식품안전센터 관계자는 “매년마다 식품안전 법규와 법령체계 개편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중소업체 식품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공유가치창출(CSV)이 실현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프레시웨이 식품안전센터는 △축산물위생검사기관 △쌀·현미 품종검정기관 △식품위생검사기관 △민간 최초 노로바이러스 검사기관으로 지정돼 대내외적으로도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상생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프레시웨이가 상생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CJ그룹의 경영철학은 ‘사업보국’이다. 사업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생활 증진에 이바지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농가와의 상생, 중기와의 상생, 외식업체와의 상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전방 산업인 농가와의 상생으로 매년 계약재배 면적과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정기적인 농가 기술 지원으로 산지의 신선함을 식탁에 내놓고 있다.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줄이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통시키는 것, 곧 기업과 농가는 물론이며 최종 소비자까지 만족하는 것이 상생의 진정한 목표다.” 

▲상생 프로젝트 중 외식업체의 만족도가 꽤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중소 외식업체부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외식업계 전체가 저성장 늪에 빠진 어려운 상황이다.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곧 CJ프레시웨이의 어려움이기에 적극적인 공생의 길을 찾아야만 한다. 외식업체에 최적화된 맞춤형 프로세스 제공은 물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전문 기술의 공유로 외식업체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선진화된 모델을 더욱 발굴하고 더 다양한 품목과 고품질 식자재 제공으로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창출해나갈 것이다. 함께 동행하는 파트너로 서로를 믿고 최선의 길을 찾는다면 모두가 성장의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외식업계가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지난해 국내 식자재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식자재 유통은 100조 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반 요건의 미흡으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식품안전 니즈와 합리적인 유통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문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식자재유통산업을 이끌어간다는 사명감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 부응해나갈 것이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 전 세계의 다양한 식자재를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식문화와 음식을 전달하는 수출자의 역할도 맡을 것이다. 각 분야의 시너지 창출로 협력업체의 성장은 물론 CJ프레시웨이도 같이 성장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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