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사회적 기능을 통해 경쟁력 모색
음식의 사회적 기능을 통해 경쟁력 모색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4.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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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한국방송대 관광학과 교수·외식테라피연구소장

세계 정세가 날이 갈수록 긴장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나라 안팎으로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들이 더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판국이라 세계 경제는 더 말할 나위 없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기이다.

경제 환경이 어려울수록 더욱 강조해야 하는 것이 바로 ‘기본에 충실하라(back to the basic)’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듯이 값진 성과물에는 반드시 초석부터 차근차근 공들여 다져왔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국내 외식산업의 경기는 급속도로 발전한 고도성장기를 거쳐 과포화 시장 속에서 부침을 계속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의 성장과 관련 산업 종사자의 증가 등 외형적으로는 분명히 발전하고 있음에도 정작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갈수록 힘들고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갈수록 어려움이 적체되는 외식산업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의 기능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지역의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음식 문화라고 하는 것도 그 중에 하나인데 산업적 측면에서 특정 지역의 음식문화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산업 발전에 중요한 핵심 요소를 파악하게 되는 셈이다.

과거와 현재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만들어 낸 요인들을 안다는 것은 미래의 음식 문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 차원에서 한 지역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려면 우선 음식의 4가지 주요 기능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각각의 기능이 어떻게 문화 형성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파악해야 한다.

인류에게 있어서 음식은 생리적 기능, 경제적 기능, 심리적 기능, 사회적 기능의 4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모든 생명체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기와 햇빛 등 자연적인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사람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음식이며 생명과 직결된 대표적인 기능이다. 사람의 생명 연장과 치유에 필요한 약리 작용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러한 기능을 반영한 음식 문화가 바로 보양음식, 약선요리, 제철밥상 등과 같이 건강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다.

‘밥이 보약’이라든가 웰빙을 강조하는 다양한 음식과 서비스 등이 음식의 생리적 기능에 근거해 음식문화로까지 자리 잡게 한 사업전략이다. 음식의 경제적 기능은 과거 식량 생산이 안정되자 물물교환이나 화폐를 이용한 교역을 통해 음식의 경제적 가치를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생겨났다.

나아가 가공식품의 등장과 같은 식공업화 현상과 외식서비스의 등장에 의한 식품외식의 산업화 현상과 더불어 산업화 사회의 소비자들은 그들의 경제적 효익을 추구하기 위해 가공식품과 외식활동을 선택하고 더 나아가 가치 소비에 집중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최근에는 초가성비를 추구하는 문화현상까지 나타나게 됐다.

이러한 음식의 경제적 기능에 대한 소비자 행동과 트렌드의 변화를 이해하면 소비자가 추구하는 경제적 효익(benefit)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닌 소비자의 가치 소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이 경쟁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의 심리적 기능은 정신적인 건강에 반드시 필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음식을 매개로 상호 개인적인 감정을 소통하거나 탐미적인 욕구를 해소시켜 삶의 활력을 주는 등 일상의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특히나 현대 사회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장애가 만연할 정도로 심리적 부담이 큰 환경 속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음식과 특히 서비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표현과 같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음식을 통해 인간 사이의 유대관계가 성립될 수 있고, 사회적인 지위, 명성이나 생활수준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반사회적인 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바로 혼밥이나 혼술과도 같은 현상이다. 인간의 사회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수반된다면 음식을 매개로 하는 사회적 기능을 통해 경쟁력있는 전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일시적인 개인화 현상에 지속성이 있을지 의문을 갖기 보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속성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음식의 사회적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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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20-04-21 10:25:09
과제하는데 참고 하려고 합니다. 출처를 표기하고 인용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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