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외식업 ‘나쁨’… 배달업 ‘반사이익’
미세먼지 외식업 ‘나쁨’… 배달업 ‘반사이익’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5.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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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미세먼지 심화에 외식업체 ’울상’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가득 덮은 가운데 외식업계의 미세먼지 공포감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황금연휴기간 동안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환경기준치의 4배 수준인 200㎍/㎥를 오르내리며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더욱이 7일과 8일에는 중국 내륙의 황사가 서풍을 타고 미세먼지와 함께 유입되면서 백령도는 한때 시간당 400㎍/㎥라는 가공할 수치를 보였다. 

▲ 일러스트=정태권 팀장 mana@foodbank.co.kr

미세먼지 영향, 메뉴군 따라 제각각

미세먼지주의보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입자가 150㎍/㎥ 이상의 농도에서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해당 주의보가 발령되면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 노인, 어린이들은 야외활동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주의보가 연이어지면서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체들은 곳곳마다 매출 부진의 신음을 토해냈다. 더욱이 어린이와 어르신 등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 한정식, 고기전문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 관계자는 “매년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대거 몰렸지만 올해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예약률이 절반 이상 떨어졌고 예약 취소 고객까지 줄을 이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노약자들을 동반한 가족 고객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우 전문점인 B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B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5월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처음에는 내부 문제인 줄 알고 원인 찾기에 고심했지만 미세먼지 뉴스를 보고나서야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외식업체들은 부침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햄버거와 도넛 등의 패스트푸드와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C업체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미세먼지가 심했지만 그래도 외출하는 사람은 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고객 감소도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 기반 배달업종, 미세먼지 특수

배달업종은 미세먼지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주문 건수가 지난달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에다 긴 연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문 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배달업종 중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치킨, 피자, 족발, 중국요리 등의 주문 건수가 크게 늘었다. 해당 메뉴를 취급하는 주요 업체들도 황금연휴 기간 동안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들은 미세먼지가 장기화되면 배달 주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배달 마케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단 각오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배달업종의 다양화도 눈길을 끈다. 과거 배달 음식으로는 접하기 힘들었던 삼겹살이나 쌈밥, 부대찌개, 쌀국수 등의 메뉴가 배달 메뉴로 큰 인기를 끄는 등 특정 메뉴를 가리지 않고 배달업종에 속속 진입하는 중이다. 

배달 삼겹살 프랜차이즈 D업체의 경우 2인 세트(삼겹살 400g+김치찌개+채소쌈+기본 5종 반찬), 3인 세트(삼겹살 600g 외 나머지 메뉴 동일), 혼삼겹 세트(삼겹살 200g 외 나머지 메뉴 동일) 등의 메뉴군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브 메뉴도 추가할 수 있고 가격대는 1만 원대부터 2만 원 중반까지 포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고착화될 경우 외식 트렌드까지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고전이 예상되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배달업종들은 당분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배달업종들은 이 기회를 잘 살려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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