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팀, 뛰어가면서 만드는 팀’
‘실패하지 않는 팀, 뛰어가면서 만드는 팀’
  • 김병조
  • 승인 2006.10.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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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과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BBQ 해외사업팀
▶ 좌로부터 김명수 상무, 김태천 사장, 전은주 사원, 손동희 과장, 조규효 주임, 손문호 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BBQ 해외사업팀이 글로벌을 상징하는 대형 지구본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06년 5월 25일,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 (주)제너시스(회장 윤홍근)에게는 창사 이래 가장 의미 있는 날이었다. 일본의 REX社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뜻 깊은 날이었다. 이는 제너시스의 영광이자 국내 외식업계의 쾌거였다. 국내 외식업체 가운데서는 사상 처음으로 로열티를 받고 토종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하는 순간이었다. 그 영광의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제너시스 BBQ사업부문의 해외사업팀 직원들이다. 제너시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고 있는 BBQ 해외사업팀을 찾아 그들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도전정신, 그리고 비전을 들어봤다.

국내 외식업계 최초 마스터 프랜차이즈 수출
2006년 5월 19일, 일본 REX社 본사.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12시간의 마라톤협상이 끝나고 REX사에서 BBQ측 협상 파트너였던 김태천 사장과 손동희 과장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김 사장은 이를 정중히 사양했다. 김 사장은 그리고 나서 동행한 손동희 과장에게 “좀 걷자”라는 말을 했다. 두 사람은 계약 내용에 대한 역사적인 합의의 감격을 모노레일을 따라 걸으며 만끽했다. 협상을 시작한지 반년 여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작년 12월에 협상을 시작해 10 여 차례의 미팅을 가진 끝에 합의를 이끌어 냈으니 감개가 무량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작년 일본의 다른 회사와 협상이 결렬된 아픈 추억이 있기에 김 사장 일행은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그리고 1주일 후 6월 25일, 양측은 서울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해 불과했다. 곧이어 6월 19일 미국 Phoenix USA와 미국 전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그 다음날 중국 우달전자 유한공사와 베이징/천진 지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9월 3일 베트남 신월그룹과 계약을 체결했고, 9월 29일 새찬미디어 그룹과 중국 동북 3성(길림/요녕/흑룡강성) 지역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계약했으며 10월 말쯤 중국 광동성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도 체결된다. 이로써 1년 안에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동시에 진출하게 된 셈이다.

오는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폴, 필리핀과 계약을 체결하며 12월에는 뉴질랜드와 맥시코 지역 사업파트너와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남미 국가 등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요청이 들어온 30여개 국가에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진출, 2020년에는 전세계 120개국에서 5만 개의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국가별로 계약금 형식으로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Fee 100만 달러와 매장이 새로 들어설 때마다 받는 개설 로열티(점포당 5천 달러), 총매출의 3.5%를 받게 되는 러닝 로열티 등을 모두 합해 제너시스는 연간 18조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자동차 수출 이익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엄청난 일이 BBQ 해외사업팀의 손과 발, 그리고 머리에 달려있다.

신구 조화된 완벽한 팀워크
제너시스에서 해외사업팀이 공식적으로 발족한 것은 2005년 8월 1일이다. BBQ가 해외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이 200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사업팀의 역사가 짧다는 것이 의외다. 그런데도 막강한 파워를 보이고 있는 것은 팀원들의 전문성과 능력, 그리고 팀워크가 아닌가 싶다.

BBQ 해외사업팀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은 모든 부서가 해외사업과 관련이 있기에 BBQ 전직원의 1/3이 해외사업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본사의 해외사업팀에 소속된 직원은 6명.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김태천 사장을 비롯해 김명수 상무, 손문호 부장, 손동희 과장, 그리고 조규효 주임과 전은주 사원이다. 이 가운데 김태천 사장과 김명수 상무, 손문호 부장을 구세대라고 본다면 손동희 과장, 조규호 주임과 전은주씨는 신세대다. 나이도 그렇지만 회사 입사 기준으로 봤을 때도 그렇다. 자연스럽게 올드 & 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팀의 수장인 김태천 사장은 BBQ의 '산증인'이다. 2001년 입사해 오늘의 BBQ를 키워온 장본인. 팀원들이 말하는 김 사장은 한마디로 '정열적'이다. 한 달에 3주 정도는 해외출장을 다니는데도 피곤한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이 팀원들의 평가다. 정열적인 스타일에 맞게 넥타이도 항상 붉은색이다. 그런 김 사장이 말하는 해외사업팀의 팀 칼라는 ‘실패하지 않는 팀, 뛰어가면서 만드는 팀’이다. 그룹 윤홍근 회장의 경영스타일이 반영된 듯한 표현이다. 김 사장은 윤 회장과 너무도 닮은 점이 많은, 그래서 사내에서 누구보다도 윤 회장과 ‘궁합’이 잘 맞는 사람으로 통하고 있다. 그런 그의 어깨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그룹, 천년기업 제너시스의 미래가 걸려있다.

김명수 상무는 롯데리아 출신으로 10년간의 본부장 경력을 가진 외식업계 베테랑이다. 주방 시스템 전문가이자 메뉴 개발 전문가이다. 2000년 제너시스에 입사하기 전 BBQ매장을 직접 운영한 경력도 갖고 있다. 롯데리아 점장과 BBQ 매장운영 경험, 그리고 구매업무를 해 본 경험을 갖고 있어서 회사 전체적인 시스템과 흐름을 두루 잘 알고 있기에 해외사업 런칭에 최적임이라는 이유로 윤홍근 회장이 올해 특별히 해외사업팀에 발령을 낸 케이스다.

손문호 부장은 BBQ CHINA 창립 멤버다. 2003년 3월 중국 희망그룹과 상해 합작법인 설립을 이끌어내 처음으로 BBQ의 해외진출을 일궈낸 장본인이며, 직접 중국 현지근무의 경력도 갖고 있다. 말하자면 해외사업팀 내에서는 ‘중국통’으로 통한다. 손 부장은 김명수 상무와 함께 해외진출의 시스템을 잡는 일, 그리고 점포 개설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손동희 과장은 조규효 주임과 함께 팀의 발족 멤버이자 팀의 중간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민병철어학원에서의 강사 경력과 함께 영어교육 사이트 운영 경험이 있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다. 팀 내에서 전은주 사원과 함께 시장조사와 계약 및 협상 업무를 맡고 있다. 일본 REX사와의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조규효 주임은 해외사업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팀 내에서 최고의 외국어 실력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조 주임은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와 불어까지 능통하게 구사하는 실력파다.

전은주 사원은 팀의 막내이자 홍일점. 당연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영어와 스페인어 구사능력이 뛰어나 손동희 과장을 도와 계약관리와 협상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무형의 가치를 파는 ‘수출역군’
BBQ 해외사업팀은 무형의 지식산업을 수출하는 ‘수출역군’들이다. 21세기 새로운 경쟁력이라 일컫는 지식기반 산업인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을 통해 유형의 상품만 수출하던 국내 산업구조에 무형의 지식산업 수출시대를 열게 한 것이 BBQ 해외사업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들은 ‘맛과 서비스도 기술이다’는 장인정신으로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한국의 음식문화를 미래지향적이며 경쟁력 있는 유망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인의 건강과 즐거움이라는 가치 창출을 통해 인류공헌에 이바지하고 전 세계인들이 더불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식문화를 창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사업팀 직원들은 단순히 BBQ의 해외진출을 넘어 한국의 맛과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한 기업의 글로벌화는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왔는데 앞으로는 아시아권 국가의 기업들이 주도할 것이며, 그 선봉에 BBQ 해외사업팀이 서게 될 것이라는 것이 팀원들의 생각이자 포부이다. 그런 포부와 자신감이 있는 한 ‘2020년까지 전 세계 5만개 점포망 구축, 세계 1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및 기업’이라는 그룹의 목표 달성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BBQ 해외사업총괄 김태천 사장
◆김태천 사장 인터뷰

-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또 보람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수출은 눈에 보이는 상품이 아니라 무형의 종합적인 노하우와 시스템을 파는 일이기 때문에 사는 쪽에서 우리의 상품가치를 인정할 수 있도록 잘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가 직접 설명을 듣고 현장을 보고 체험을 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모두 거쳐 일이 성사될 때 보람도 그만큼 크게 느낀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에 수출계약을 체결했을 때가 가장 보람이 컸다. 일본은 음식문화의 수준이 높고 한국에 많은 영향을 준 나라인데 우리음식 문화를 돈을 주고 사간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

- BBQ브랜드를 현지화 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다른 나라에 진출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사업파트너와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현지를 잘 아는 사업파트너가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메뉴나 맛 등 BBQ 고유의 시스템 근간을 흔들면서 현지화하지는 않겠다.

너무 현지화 시키면 현지의 로컬브랜드나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이 안 된다. 한국에서 외국 브랜드와 싸워서 이겼던 그 원칙을 지키면서 현지 사정에 맞게 차별성을 부각시켜나갈 것이다.

- 그룹차원에서 볼 때 해외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 9월 1일 창사 11주년 기념식 때 2009년 매출 6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는데 6조 가운데 절반인 3조원이 해외사업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2020년 매출 18조원이 목표인데 그 때가 되면 매출의 80~9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올 연말까지 10개 국가에 진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숨고르기를 하고 하반기에 다시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 해외사업과 관련해 특별히 중요하게 챙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마스터 프랜차이즈 수출은 노하우와 시스템을 아주 정교하게 갖춘 뒤에 현지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우리 회사는 회사규모에 비해 사람이 많다. 교육 훈련을 위해 선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도 외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채용하고 있다. 음식은 문화이기 때문에 언어를 모르면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는 부분이 어렵다.

- 평소 해외사업팀 직원들에게 어떤 점들을 강조하는가.
‘Work hard Play hard, Cool head Warm heart’를 강조한다.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놀 때 열심히 놀고, 이성적인 판단은 냉철하게 하되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하는 둥 마는 둥이 아니라 뭘 해도 확실하게 하라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의미다. 이는 나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 인생철학은.
회사를 통해서 명예와 부, 행복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성공을 하면 돈도 벌고 명예도 얻고 가족의 행복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한다.


김태천 사장은 회사 내에서 ‘리틀 회장님’으로 통한다. 일을 하는 스타일이 비슷한데다가 20년 이상 함께 일하면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오너와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CEO는 오너의 경쟁우위적인 노하우를 잘 현실화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윤홍근 회장과 김태천 사장, 그리고 BBQ 해외사업팀이 코드를 맞춰 만들어 나갈 글로벌 기업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김병조 기자 b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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