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열풍 언제까지 갈까?

이원배 기자l승인2017.05.15l974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
전 이코노미스트 기자 대니얼 튜더가 2012년 말 던진 이 한 마디는 한국 소비자에게 국산 맥주에 대한 지독한 ‘편견’을 심어줬다.

국산 맥주의 라거 일색과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에 대한 혹평이었던 이 말은 국내 맥주 시장을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 말을 계기로 국산 맥주에 대한 신뢰도는 하향세를 탄 반면 수입맥주에 대한 호감과 소비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소비 증가와 함께 수입·유통사도 우후죽순 생겨 몇몇 미국, 일본, 유럽 브랜드에 그쳤던 제품 품목도 크게 증가했다.

한때 대형마트에는 약 100종에 달하는 세계의 맥주가 진열되기도 했다. 현재 중소규모 유통사는 줄어든 반면 대형 수입사와 유명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 점유율이 미미했던 수입맥주는 이제 기존 국내 업체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맥주 수입량은 6933만5490ℓ로 전년 동기보다 57.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도 5만3404달러 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1분기 3만5209달러 어치에 비해 51.7%나 늘었다.

맥주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도별로 보면 2012년 7474만ℓ, 2013년 9521만ℓ, 2014년 1억1946만ℓ, 2015년 1억7091ℓ, 지난해 2억2055ℓ가 수입됐다. 올해는 사상 첫 3억ℓ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수입맥주 점유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수입맥주의 급성장에는 한국 맥주에 대한 편견과 패키지 할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맥주 제조사들의 노력에도 국산 맥주는 제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실제 기존 한국 맥주가 라거 위주로 제품 다양성이 떨어진 점도 사실이었고 80년 가까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과점 체제를 유지해와 품질 개선에 소홀했던 면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 눈높이가 올라가고 경쟁이 심해져 국내 업체도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그렇지만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해도 소비자는 수입맥주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지적 때문에 많은 투자를 통해 품질 개선을 이뤄냈다”며 “블라인드 테스트에 수입맥주보다 더 높게 평가 받는 경우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 많은 외국 맥주 양조기술자들도 한국 맥주의 수준을 높게 보고 있다. 물론 수입 맥주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국산이든 수입이든 좋은 원료로 정성들여 만들면 맛이 좋기 마련이다. 수입 맥주의 다양한 맛도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라거 위주인 국산 맥주에 비해 에일과 흑맥주, 밀맥주, 과일맛맥주 등 다양한 종류를 자랑한다. 에일은 향긋하고 묵직한 맛으로 라거와 차별화된다.

여기에 주로 편의점에서 진행되는 ‘4캔에 1만 원’ 행사는 수입 맥주 열풍에 불을 당겼다. 이 패키지를 구입하면 국산 맥주 1캔보다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같은 수입 맥주의 인기는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맥주는 ‘에일 위주로 맛이 좋다’는 고정 관념이 사라지고 편의점 등의 프로모션이 축소되면 인기도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원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광고문의구독신청제휴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식품외식경제 발행처. 한국외식정보(주)  |  발행인 : 박형희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 17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대표번호 : 02-443-4363   |   Copyright © 2017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   mail : food_dine@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