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즐기는 사람의 몇 가지 특징

박지수 협성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 식품외식경제l승인2017.05.15l9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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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요?”
많은 이들이 자주 하는 익숙한 질문이다. 시대가 변해도 매번 새롭게 등장하는 명제가 있다.

요리를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은 ‘좋아하는 일과 돈 버는 일’ 사이에서의 고민은 있을지언정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의 고민은 없을 것이다. 요리사라면 요리가 좋아서 시작했을 것이고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은 잘하게 되기 마련이니까.

1. 한 번 먹어 본 음식이라면 미묘한 차이들을 기막히게 찾아낸다.
끼니를 때우는 손님으로 식사하는 것과 요리하는 사람으로 식사하는 것은 큰 차이를 가져온다. 모든 재료, 모든 맛 하나하나가 놀랍게 느껴지고 나중에 해보고 싶은 요리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독특한 향신료를 찾았다면 웨이터를 불러 설명을 요구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이런 오지랖(?)은 합석한 친구나 가족에겐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겠지만 만약 요리사 친구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라면 끊이지 않는 토론의 소재가 된다.

2. 요리가 문화와 신념의 차이를 넘나들 수 있음을 안다.
요리는 만국 공통어다. 요리를 즐거워하는 사람이라면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을 만나더라도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리와 음식에 깃든 전통과 문화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요리를 함께 하는 것이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3. 요리를 무료 힐링 테라피로 여긴다.
요리는 일과 휴식 중 일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긴장도 풀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중에는 힘들었던 하루의 고충들과 우여곡절은 모두 잊은 채 오직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주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노동이 아니라 녹초가 된 몸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된다. 주방에 혼자 있는 시간도 고독함이 아닌 즐거움이 될 수 있다.

4. 방송에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본다.
여가 중, 주방에서 요리하는 게 아니라면 분명 마스터 세프(Master Chef)나 헬스 키친(Hell’s Kitchen)과 같은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것이다. 방송에서 나오는 긴박한 상황을 지켜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출연하기를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5. 요리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창의성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안다.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겪은 자신만의 요리 기술과 레시피를 갖는다. 이 단계에 오른 이들에겐 새로운 요리가 환영할만한 도전이 된다. 본디 요리가 혁신적인 과업이기 때문이다. 기본기가 충실히 다져진 사람이라면 냉장고에 남은 한 두 가지 재료만 가지고도 일반인은 꿈도 못 꿀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6. 입이 짧은 사람이 없다.
요리를 좋아해서 가장 좋은 점은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맛과 음식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실패가 두려워 항상 먹던 음식만 고집하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길 꺼리는데 이와 반대의 태도를 가짐으로 얻을 수 있는 미각적 경험을 값지게 여긴다.

요리사뿐만아니라, 직업이 요리사가 아니지만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을 적어 보았다. 오늘은 어떤 요리로 사랑에 빠져 볼까라는 고민으로도 생활은 더 풍성해질 수 있다. 비싸고 거창한 음식이 아니어도 스스로 요리의 맛을 알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에는 유명 셰프 못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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