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업체(우버이츠) 진출… 음식 배달 시장 ‘후끈’
글로벌업체(우버이츠) 진출… 음식 배달 시장 ‘후끈’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5.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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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 배달 시장이 글로벌 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격전지가 되고 있다. 미국에 적을 둔 글로벌 배달 대행 서비스 기업 ‘우버이츠(UberEats)’가 이르면 올 여름 국내에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우버의 신규 사업으로 기존 배달 서비스가 안 되던 유명 외식업소의 음식을 쉽게 주문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전 세계 58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는 방콕과 두바이, 홍콩, 타이페이, 도쿄 등에 진출해 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여덟 번째 진출 국가다.

우버이츠 강남·서초 공략

우버이츠는 우선 외식 배달 서비스 지역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유동인구와 오피스, 외식업소가 많아 큰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와 인력배치 시스템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버이츠는 계약을 체결한 업소의 음식을 ‘배달 파트너’로 불리는 일반인이 배달한다. 업소 입장에서는 별도의 인건비 부담없이 배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 파트너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지정된다.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 지역 근처에 있거나 시간이 비어있는 파트너가 호출을 받고 움직이는 방식이다.

우버이츠가 이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 ‘배민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2015년 론칭한 배민라이더스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8월 강남지역에 진출하며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역삼동에 ‘배민키친’을 열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배민키친은 이태원의 맛집 주방을 한 데 옮겨 놓은 곳이다. 음식점을 방문해야만 먹을 수 있던 메뉴를 집이나 사무실 등 강남권 서비스 지역에서는 배달받아 먹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도 주문 서비스 시작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카카오도 지난 3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선보이며 배달 중개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톡에서 손쉽게 주문·결제할 수 있어 파급력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카카오는 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7월 국내 1위의 주문중개 플랫폼 기업인 씨엔티테크에 지분투자하기도 했다.

대기업에 이어 글로벌 업체까지 음식 배달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먹을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인가구와 맞벌이부부의 증가 등으로 배달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산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15조 원에 달한다. 이 중 배달앱 거래가 약 20%를 차지해 성장 잠재력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은 편리하게 다양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모바일 구매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계속 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장과 함께 업체들도 다수 생겨나면서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경쟁을 통해 전체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체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배달의민족’. ‘배민프레시’,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848억5천만 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많지는 않지만 전년의 약 250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요기요’, ‘배달통’을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배달 업체 ‘마켓컬리(더파머스)’도 2015년 29억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173억 원으로 증가했다.

우버드라이버와 미국 내 우버이츠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에 진출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시장 선점이 중요한 시장에서 배민 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 등의 업체가 이미 높은 인지도로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운영 노하우를 후발 주자가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톡은 높은 인지도와 접근성 좋은 플랫폼을 믿고 외식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시장의 반응은 차가운 수준이다. 기존 배달앱과 비교해 차별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과 인지도만으로는 외식 배달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식업소와의 관계 형성, 지원 등 상생 프로그램이 병행되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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