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돈육, 한국 안착… ‘국민 삼겹살’ 되나
칠레 돈육, 한국 안착… ‘국민 삼겹살’ 되나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5.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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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돈육의 아시아 진출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회장(왼쪽)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칠레돈육생산자협회 제공

칠레 돈육이 아시아 진출 10주년을 맞아 한국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칠레돈육생산자협회는 지난 16일 에이퍼스트호텔 명동에서 쿠킹쇼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칠레 돈육이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날 간담회는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돈육생산자협회 회장을 위시로 존 루에르 아그로수퍼(AGROSUPER) 글로벌 수출총괄이사, 기예르모 가르시아 코엑스카(COEXCA) 대표, 호르헤 커머셜 막사그로(MAXAGRO) 부장, 알레한드로 무뇨스 아사(AASA) 세일즈&마케팅 이사 등 협회 회원사 주요 관계자가 함께 했다.

▲ 쿠킹쇼를 진행한 토니 오 셰프가 칠레 돈육의 우수함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국, 아시아 시장 실질적 소비 1위 

칠레 돈육은 지난해 기준 3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총 수출량의 78%를 차지할 만큼 수출 전선의 핵심 지역이다. 동북아시아 3개국인 중국(29%), 일본(27%), 한국(22%)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3위의 수출량이지만 3개국 인구 대비 실질적인 1위 수출국이다.

칠레 돈육이 한국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우수한 품질에 있다. 태평양과 안데스 산맥에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은 구제역 등 치명적 질병에서 자유로운 청정국 지위의 근간이 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각 업체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맞물리면서 세계 최고의 돈육 생산국이라는 자부심이다.     

후안 카를로스 도밍게즈 칠레돈육생산자협회 회장은 “중국시장은 부산물 위주로, 일본시장은 가공식품에서 소비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외식 경로의 소비가 활발하다”며 “삼겹살과 목살, 장족(앞), 목뼈, 등뼈 등의 부위가 가장 많이 선호되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최적화된 돈육을 꾸준히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안 회장의 말처럼 칠레 돈육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외식 경로의 비중이 높아 소비자와의 직접적 교감이 활발하다. 중국과 일본이 부산물과 가공식품에 치중돼 순수 돈육 소비가 적다는 점은 향후 성장세에서도 우리나라가 월등히 높을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 칠레 돈육 목살을 이용한 돼지불고기.

후안 회장은 “한국 시장의 활발한 수출은 칠레 내에서 돈육 소비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며 “칠레에서는 원래 내장과 같은 부위를 거의 소비하지 않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영향으로 내장을 이용한 새로운 요리 개발이 시도됐고 큰 인기를 끌었다. 고무적인 변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칠레의 FTA가 돈육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지만 무엇보다 칠레 돈육의 품질과 차별성, 배급사와의 돈독한 관계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며 “최근 한국시장에서 쿡방 등의 영향으로 직접 요리해 먹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의 이러한 니즈를 더욱 파고들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끊임없는 노력, 한돈 ‘신토불이’ 대비

칠레 돈육의 전략적 접근도 귀감이 되고 있다. 칠레 돈육은 우리나라 돼지고기를 총칭하는 ‘한돈’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수출 초창기부터 한국인 입맛에 맞는 돈육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유전자 및 사료 배합을 최적화하는 각종 연구개발과 파트너사의 피드백을 현장에 곧장 반영, 돈육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 지속적인 블라인드 테스트, 신제품 개발 등이 있다.       

칠레 돈육의 이러한 모습은 한돈과 비교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돈은 고착화된 구제역 파동과 복잡다단한 유통체계 등에 가격 불안전성이 여전하다. 여기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등 한돈 마케팅에 첨병으로 나서여 할 기관들이 별다른 전략 없이 ‘신토불이’ 애국 마케팅에만 매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돈은 우리 돼지고기라는 신토불이 마케팅만 고집해왔으나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에게 신토불이 마케팅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며 “세계 각국과의 FTA로 인해 수입 돈육이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우위에 놓인다면 한돈은 점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쿠킹쇼를 진행한 토니 오와 칠레돈육생산자협회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토니 오 셰프가 칠레 돈육을 활용한 쿠킹쇼를 선보였다. 그는 가정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오렌지를 곁들인 삼겹살 부추무침’, ‘갈비 소스에 절여 로스팅한 목살 스테이크’, ‘목살을 이용한 돼지 불고기’ 등을 시연했다.

토니 오 세프는 “예전부터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육즙과 영양성분 등이 모두 소실된다”며 “칠레 돈육은 품질은 물론이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바싹 익히지 않아도 괜찮다”며 조리 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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