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할 만큼 독하게 준비했습니다”

외식업계 조용한 강자 오투스페이스, 야심작 ‘감탄떡볶이’ 론칭 김상우 기자l승인2017.05.26l9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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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프랜차이즈의 신기원을 연 ‘아딸’의 오투스페이스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브랜드 네이밍은 한입 먹어보면 감탄하는 떡볶이, 한번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감탄떡볶이’다. 혹자는 기존 떡볶이 브랜드 아딸이 존재하는 마당에 굳이 두 번째 떡볶이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다. 여기엔 꺼내고 싶지 않은 속사정도 있지만 무엇보다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 이준수 ㈜오투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진=김상우 기자 ksw@

이준수 오투스페이스 대표이사는 감탄떡볶이의 론칭은 큰 모험이었다고 운을 뗐다. 10년 동안 1천여 개 매장을 오픈한 아딸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딸이 오래되고 평범한 떡볶이 집이란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 변화를 주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었다.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본능적 감각이 발동한 것이다. 

조심스러운 첫발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졌지만 아딸의 상표권 분쟁도 감탄떡볶이 론칭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지난 2015년 아딸 상표권 법적 소유권자가 오투스페이스와 가맹점주들에게 상표권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오투스페이스와 가맹점주가 승소했지만 또다시 상표권 사용금지 본안 소송의 제기로 이어졌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상표권 분쟁이 어떻게 결론 나더라도 그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봤다”며 “예방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새로운 떡볶이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회사를 이끌어 간지 2년째인 이 대표는 상표권 분쟁 등 각종 악재가 터진 후 이경수 전 대표와 관련된 갖가지 왜곡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일부 언론의 자극적 보도를 접하고 자신은 참을 수 있었지만 가맹점주들의 애꿎은 피해는 견디기 힘들었다는 토로다. 이러한 와중에 가맹점주 모두가 발 벗고 나서 담당 판사에게 손편지 탄원서를 전하는 모습에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감탄떡볶이는 지난달 4일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었다. 신규 매장은 하루 평균 최저 150만 원에서 최고 300만 원까지 찍는 등 안정적인 매출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아딸 가맹점주 중 감탄떡볶이로 브랜드 변경을 원하면 본사에서 전부 지원해주는 파격적 혜택까지 진행하고 있어 브랜드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르다. 가맹비와 교육비는 물론 브랜드 변경에 필요한 각종 조리기구와 홍보물, 간판 등을 100% 지원해주는 것이다.  

핫도그 전면 배치의 특별한 이유

감탄떡볶이의 주된 특징은 떡볶이와 튀김, 순대, 탕수육 등 기존 메뉴의 강화와 함께 외식 창업 시장의 핫 아이템인 핫도그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일반 튀김처럼 초벌과 재벌이 가능해 주문 즉시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다. 대다수 핫도그 프랜차이즈가 조리 시간을 단축하지 못해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을 볼 수 있지만 감탄떡볶이는 그럴 필요가 없다. 

특히 품질을 보장하는 식재를 엄선했고 가격은 1천~2천 원대로 저렴하게 구성했다. 마진이 거의 나지 않는 원가 그대로의 핫도그다. 언뜻 손해 보는 장사가 분명해보이나 여기엔 세 수 앞을 내다본 노림수가 존재한다.   

이 대표는 “핫도그를 구입한 고객들 절반 이상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며 “대부분 핫도그 맛에 반해 다른 메뉴를 추가 주문하고 있어 핫도그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핫도그 자체가 감탄떡볶이 기존 메뉴와도 잘 어울리고 추가 설비 없이도 핫도그를 판매할 수 있다”며 “핫도그 하나만 가지고 브랜드를 만드는 건 매출 유지는 물론이고 지속성에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우동 메뉴의 개편도 눈길을 끈다. 기본 우동과 새우튀김 우동, 어묵 우동 등 세 종류로 포진했으며 직영점에서 우선 판매한 결과 어떤 메뉴보다도 월등한 판매량을 자랑했다.   

오투스페이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인 조리기구의 개발 적용도 감탄떡볶이의 주된 특징이다.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고 반판 조리 가능, 완성된 떡볶이 국물의 증발을 최소화해 보관을 오래하는 등 맛을 보장해주는 떡볶이 판을 사용하고 있다.   

독한 전문가만 살아남는다

이 대표는 오투스페이스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식자재에 대한 고집, 전문가를 자임할 수 있는 수준의 끊임없는 연구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아딸이 급속도로 성장할 무렵 그 흔하던 미투 브랜드가 나오지 않은 것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빈틈없는 적용과 흉내 낼 수 없는 맛에 기인한다.   

▲ 감탄떡볶이의 주요 메뉴인 핫도그(아래)와 감탄우동.

오투스페이스가 생산하는 떡볶이 떡은 이미 동종업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겉은 찰지고 속은 부드러운 떡을 뽑아내고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결국은 원하는 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성형기계를 직접 설계하는데 성공했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떡을 공급하고 있다. 맛의 핵심인 소스도 계량화에 성공하면서 어느 매장이나 동일한 맛을 보장한다.

본사에 있는 요리연구소는 하루도 빠짐없이 메뉴 테스트가 이뤄진다. 맛있을 때까지 만들어보겠다는 지독한 메뉴 R&D가 오투스페이스의 경쟁력으로 고스란히 축적된다.  

이 대표는 “솔직히 가맹점 100개까지는 운이 작용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지독한 전문가가 돼야만 시장에서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기계 설비는 물론이고 사계절 내내 가격 변동 없이 질 좋은 식재를 가맹점에 공급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각 식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도 간파해야 전용 상품의 감각도 생겨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특정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다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현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본사의 시스템을 정확히 꿰뚫어 보지 못한 채 유행에 휩쓸리다 손해만 잔뜩 입었다는 예비 창업자들은 비일비재하다. 

이 대표는 “가맹점 100개일 때와 500개일 때, 1천 개일 때의 운영방식은 천양지차”라며 “동일한 브랜드라도 상권에 따라 포지셔닝의 차이가 미묘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본사가 지독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믿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감탄떡볶이로 브랜드를 변경한 가맹점주에게 인상 깊은 말을 들었다. 해당 가맹점주는 이 대표에게 “이번에도 믿습니다”라는 말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아딸 매장을 운영하면서 자식들을 모두 잘 키웠다는 이 가맹점주는 본사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던지 끝까지 따라가겠단 각오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운영의 목적을 되새긴다고 한다. 앞으로도 가맹점주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유일한 장기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폐업률 0% 도전은 영원한 숙제겠지만 이러한 각오가 있어야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명분이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 하나의 성패에 한 가정의 생계가 달려있다는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투스페이스는 감탄떡볶이와 함께 최근 가마솥국밥의 직영매장도 운영하면서 한창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창원 경상대 병원에 입점한 가마솥국밥은 끼니를 잘 못 챙겨먹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물론 병원 내방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당초 병원에 국밥집은 안 어울린다는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이었지만 고객 니즈가 충분하다는 심도 있는 조사를 믿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이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묻자 “1인 가구와 가성비 외에도 대형 몰이나 특수상권이 주요 상권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외식업계 창업 시장이 점차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 시장이 가맹 본사 중심에서 가맹점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으며 브랜드 탄생 과정 역시 공급자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동안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맹사업을 한다는 건 가맹본사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거나 주요 상권에 직영 매장을 오픈해 운영한 후 가맹점 모집을 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이런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예견했다. 

이 대표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여전히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외식과 관련된 얘기라면 하루 종일 말해도 기운이 넘친다는 그의 웃음엔 외식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이 어렴풋하게 비치고 있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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