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촌, 외식 사업 부진에 무대책… ‘손놓나’
목우촌, 외식 사업 부진에 무대책… ‘손놓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5.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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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개선 계획에 외식 사업은 빠져… ‘지지부진한 사업 정리’

김용훈 농협목우촌 대표이사가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 등 경영 개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외식 사업 활성화가 없어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김 대표는 최근 농협목우촌의 계열화시스템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상품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 또 HMR 시장과 반려동물 사업 등에도 진출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지지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김 대표가 식품사업을 유독 강조하면서 지지부진한 부분으로 외식사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목우촌 외식 브랜드 하향 곡선

농협목우촌은 ‘또래오래’, ‘헌터스문’, ‘목우촌 웰빙마을’, ‘목우촌 미소와돈’, ‘목우촌 참피자’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사업을 통해 국산 농식품 사용도 촉진하고 수익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농협목우촌에서 외식 브랜드는 ‘계륵’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한 국산 농식품의 소비 증대라는 명분에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론칭한 치킨 브랜드 또래오래는 최근 하향세를 타고 있다. 2015년 800개가 넘던 매장도 쪼그라들어 현재 790개로 줄어들었다.

특히 치킨 업계는 경쟁이 치열해 본사의 마케팅이 중요하지만 마케팅 지원도 빈약해 가맹점주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메뉴 개발은 물론 CF 모델 등을 통한 판촉 활동도 부진하다는 평이다.

공들인 헌터스문 사실상 실패

지난 2015년 한국형 메쯔거라이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펍 브랜드 헌터스문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헌터스문은 목우촌의 다양한 육가공품에 크래프트 비어를 주 메뉴로 제공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목우촌의 다양한 국산 육가공품 사용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현재 종각점, 인천 논현점, 전북도청점 등 4개 매장에 그치고 있다. 론칭 당시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비를 쏟아 부었지만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로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다른 브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숯불구이 전문점인 웰빙마을 매장은 2015년 71개에서 현재 60개로 줄어들었고 돼지구이 전문점인 미소와돈은 26개에서 24곳으로 감소해 사실상 브랜드로서 경쟁력은 거의 없는 셈이다.

참피자 매장은 2014년 88개에서 2015년 108개로 늘었지만 현재 104개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바베큐마을’과 ‘파머스밥’은 각각 2015년, 2013년 정보공개서를 자진 취소하며 가맹사업을 접었다.

외식사업의 극심한 부진 속에 경영 실적도 악화됐다. 목우촌의 지난해 매출은 5397억 원으로 전년(5744억 원)에 비해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9억 원으로 전년(423억 원)에 비해 43.4% 급감했다.

외식사업이 이같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외식사업 활성화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가맹사업은 마케팅 지원, 수퍼바이저 등 본사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지원과 관리가 부족하면 피해는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잦은 대표이사 교체 ‘책임 경영 어려워’

목우촌의 이같은 부침은 잦은 대표이사의 교체에 따른 책임경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목우촌 대표이사는 거의 매년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6년 8월 취임한 이정호 전 대표는 이듬해인 2007년 2월 물러났다.

뒤를 이은 고윤홍 전 대표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같은 해 12월 퇴임했다. 후임인 박종하 전 대표도 1년 1개월만 근무했다. 현 대표 직전인 채형석 전 대표도 1년여 만에 퇴임했다. 그나마 양두진·성병덕 전 대표가 3년여 자리를 지켜 ‘장수 CEO’로 이름을 올렸다.

목우촌은 농협경제지주가 100% 출자해 2006년 8월 설립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농협유통, ㈜홈앤쇼핑, ㈜농협홍삼, 목우촌, 남해화학㈜ 등의 지분 및 기타의 자산과 부채를 단순 물적분할해 2012년 3월 시작했다.

목우촌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외식부분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며 “경기에 따라 부침은 있을 수 있고 주력으로 계속 추진하는 사업이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의 선임 문제는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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