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편의점 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 심화
日 편의점 업계 ‘부익부빈익빈’ 현상 심화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5.3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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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등 첨단기술 도입해야 생존, 경제산업성, 상위 5개 브랜드만 지원
▲ 일본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19일 ‘일상 생활에 안심 가격’이라는 캠패인으로 생필품 가격을 할인했다. 사진=세븐일레븐 페이스북

일본 편의점 업계가 일제히 내셔널 브랜드(NB) 제품의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 뉴스위치가 최근 전했다.

일본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말 62개 품목의 NB 제품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이달부터 패밀리마트와 로손도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이같은 가격 인하가 가능했던 이유는 편의점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납품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은 대형 할인마트나 슈퍼마켓에 비해 판매 제품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소비량이 많아 제조업체의 매출을 좌우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가격 인하에 앞서 제조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구매 원가를 낮췄다. 슈퍼마켓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가격에 판매하지만 영업시간과 소비자 접근성이 유리해 제조업체를 압박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가 가격인하에 나선 이유는 경영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기 때문이다. 일단 구매단가를 낮추면서 소비자 가격도 낮춰 원가부담을 줄이고 판매 촉진효과까지 얻기 위한 조치라는 분서이다. 편의점 업계는 모두 일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타카야나기 히로시고유 패밀리 마트 홀딩스 대표는 “정말 심각한 유통업계의 문제는 지속적인 구인난이다”라며 “인건비 상승과 사회보험 적용 확대, 근로시간 준수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감독 등으로 가맹점의 인건비는 6년간 약 7%나 올랐다”고 말했다.

더구나 편의점은 일부를 제외하고 연중무휴가 원칙이기 때문에 일손 부족이 더 심각하다. 최근 일본의 외식업계는 심야영업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루야 카즈키 세븐 일레븐 대표는 “고객의 편의성 등을 생각하면 24시간 영업은 중단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은 구인난 속에 즉석조리식품 판매 등을 진행하기 위해 식기 세척기를 설치했다. 로손은 자동 거스름돈 장비를 도입하는 등 하이테크에 의존하고 있다. 또 택배 수령 대행 등 새로운 서비스 상품도 내놓고 있다.

경제산업성도 이 문제 해결에 움직이고 있다. 검품시간 단축을 목표로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계와 2025년까지 전 제품에 전자태그를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중소 편의점업계는 어려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쓰리에프는 오는 7월부터 직원의 약 60%에 해당하는 180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쓰리에프는 단독 브랜드 매장을 없애고 로손과 함께 운영하는 더블 브랜드 매장의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4위인 미니스톱 측은 “일단 상위 브랜드에서 분리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며 “상위권의 벽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경제산업성이 주도하는 전자 태그 활용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상위 5개 브랜드로 제한된다. 이를 위해서는 시행 전까지 운영 노하우를 쌓는 등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편의점은  IT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장치산업이기도 하다.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규모를 갖추는게 필수다. 상위 3개사가 규모를 키워나갈수록 중소 편의점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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