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외식업소에서 판매하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의 나트륨 함유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섭취량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외식 염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음식점 찌개류의 나트륨 함량은 전국에 비해 낮았다”며 “하지만 한 끼 당 나트륨 함량은 WHO의 하루 나트륨권고섭취량(2000㎎)의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전국 973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의 염도는 각각 1.04%, 1.16%로 전국 평균보다 0.21%포인트, 0.1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된장국의 염도는 전국보다 0.08%포인트 높았다.
또 서울시내 834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실시한 된장국의 염도측정결과 평균 0.47%로 음식점 된장국의 염도보다 0.52%p 낮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식점 전국 평균값은 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어린이집 염도는 전국 데이터가 없어 서울시 음식점과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및 급식지도를 하고 있으며 염도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어려서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관의 노력과 함께 가정에서도 저염실천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현철 호서대 교수는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외식 염도 측정을 추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특히 음식점의 경우 권역과 규모별로 차이보다는 업주와 손님의 마인드에 의한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외식업 중앙회와 협력해 외식업자의 위생교육에 저염실천 교육을 강화하고 지회별로 정기적인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음식점에서 주문 시 ‘싱겁게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쉽게 저염식을 실천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말해줄 것을 당부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계절·지역별 염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저염식을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메뉴별 권고 염도를 도출하고 관련 협회와 연계해 권고 염도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