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맹 진입장벽 높여야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 진입장벽 높여야 한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7.06.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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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사업본부가 운영 중인 5044개 브랜드 가운데 79.7%에 달하는 4016개 브랜드의 가맹점이 30개 미만이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영세하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이처럼 소규모라는 점에 비춰볼 때 과연 이들이 가맹점을 모집, 관리·지도는 물론 경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프랜차이즈는 미래성장산업이기에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지원·육성해야만 하는 산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맹사업은 사업 경험과 시장 경쟁력이 전혀 없는 자영업자들에게 경영 노하우는 물론, 축적된 경험과 시스템을 제공해 사업기반을 만들어 주고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실제로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은 자영업자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한 산업이기도 하다. 부실한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의 가맹점을 운영하다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가는 서민들이 소중한 삶의 토대와 꿈을 송두리째 날려 버리고 빈곤층으로 추락할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8년만에 4배 증가한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프랜차이즈 사업본부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한 바 있다. 외환위기로 명예퇴직한 직장인이나 폐업한 중소기업 경영주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프랜차이즈 사업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업본부를 설립해 가맹점을 모집하고 운영한 사례가 수없이 많았다. 결국 2~3년도 안 돼 업계에서 사라진 브랜드는 물론, 가맹점을 운영하다 무너진 사례 역시 수없이 많았다.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의 도덕성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외환위기 직후처럼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본부가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체 1009개였던 프랜차이즈 사업본부는 2016년 말 현재 4268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의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본부가 3천여 개임을 감안하면 인구 대비로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가 얼마나 많은지 가늠할 수 있다.

폭팔적인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증가와 비례해 분쟁조정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가맹사업 관련 분쟁조정신청은 총 593건으로 10년 전인 2006년 212건에 비해 3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신청 외에 가맹사업본부와 가맹점 간의 민·형사소송 등을 포함한다면 양측의 분쟁은 훨씬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맹사업 관련 분쟁은 대부분 갑의 입장인 프랜차이즈 시업본부가 가맹점에 필수물품이라는 명분 아래 일반 식자재를 시중보다 비싸게 강매를 한다거나 광고비, 교육비 등을 전가하는 내용이다.

분쟁조정신청, 가맹점 10개 미만 본부에 집중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의 경우 분쟁조정신청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 가맹점 10개 미만인 신생 가맹본부 2651개(전체 52.6%)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프랜차이즈업계는 특정 아이템이 잘 된다면 곧바로 ‘미투브랜드’ 혹은 ‘아류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 모집에 나서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러다 보니 반짝 호황을 누리다 얼마 못가 공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가맹사업 관련 분쟁과 이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사업본부가 직영점 운영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가맹점 관리 시스템과 전문인력 확보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후에야 가맹사업을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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