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원, 진정한 가성비를 논한다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김상우 기자l승인2017.06.10l9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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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대표 로고인 ‘세이렌’(Sire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 인어를 표현하고 있다. 신비로운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목숨을 앗아갔다는 섬뜩한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그만큼 수많은 이들을 커피로 유혹할 수 있다는 스타벅스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채선당이 최근 론칭한 1인 가마솥밥 전문점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역시 브랜드의 의미를 잘 표현한 로고가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설화에 등장하는 곡식의 신 ‘고시씨’를 모티브로 벼를 든 후덕한 얼굴의 고시씨가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로고처럼 더 싸고, 더 맛있게, 정성을 다한 따뜻한 밥 한 그릇의 감동을 모두에게 선사하겠단 각오다.  

밥 한 그릇 제대로 먹으려면 최소 6천 원 이상 줘야 하는 마당에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은 4900원이란 파격적 가격대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메뉴 하나하나에 제대로 된 맛을 불어넣어 매장을 한번이라도 방문한 고객들은 발걸음을 다시하기 일쑤다. 

원가 절감 비결, 시스템 체계화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이 4900원이란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하게 된 이유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 불황에 기인한다. 가성비가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을 만큼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잘 먹이고 싶다는 김익수 채선당 대표이사의 철학이 반영됐다. 

오재향 채선당 신사업기획팀장은 “밥이 정말 맛있으면 김치만 있어도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게 한국인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갓 지은 정말 맛있는 밥을 제공하고자 채선당의 역량을 한데 모은 브랜드”라고 말했다. 

쌀은 우수 품종을 선별해 밥맛 좋기로 소문난 전남 신안쌀을 사용한다. 3일 이내 도정한 쌀만 취급하며 자체 개발한 1인용 가마솥이 가마솥밥의 극치를 구현한다. 특화된 가마솥 개발을 위해서 압력의 강도에 따라 밥맛이 달라지는 시점 체크부터 뜸 들이는 시간, 가마솥의 적정 무게, 물의 양, 수돗물 대신 정수기 물 사용 등 수많은 테스트를 반복한 끝에 최적의 밥맛을 찾아냈다. 

대표 메뉴에는 가마솥밥을 기본으로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차돌된장찌개, 뚝배기불고기 등의 찌개 메뉴와 간짜장, 닭고기카레, 비빔밥, 불고기덮밥, 오징어덮밥, 닭볶음덮밥, 제육덮밥 등의 덮밥 메뉴, 짬뽕탕과 곰탕 등의 탕류 메뉴 등이 있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주방 동선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도 4900원의 비밀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하고 메뉴를 직접 받아간다. 주방에서는 메뉴 오더가 넘어가면 조리에 곧장 들어가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는 동선을 바탕으로 5명의 인원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밥하기 싫어서 왔어요”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1호점인 대학로점은 39석이 마련됐다. 대형 매장은 아니지만 한식의 패스트푸드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루 12회전의 회전수를 자랑한다. 규동과 덮밥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의 대표 프랜차이즈 요시노야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도 가공할 회전수의 비결이다.

매장의 주요 고객은 회사원부터 인근 주민, 대학로를 방문한 외국인, 학생 등 각양각색이다. 연령대도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 즐겨 찾는다. 맛있는 밥에 대한 한국인들의 변하지 않는 니즈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인근 주민들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오 팀장은 “처음에는 오피스 상권의 회사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더운 날씨에 밥하기 싫어서 왔다는 주부부터 밥맛이 정말 좋아 계속 오게 된다는 어르신까지 주민들이 정말 많이 찾아와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도 꽤 많이 방문해 외국어 지원이 되는 키오스크를 준비하고 메뉴마다 가지고 있는 히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도 마련하려 한다”며 “한식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사명감에 직원들의 보람도 크다”고 덧붙였다.  

회사원들 중에는 일주일에 무려 4번 이상 매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한 고객은 주변에 이렇다 한식전문점도 없는데다 갓 지은 가마솥밥의 맛에 이미 중독됐다며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고 너스레를 놓기까지 한다.  

꾸준한 고객 피드백 반영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은 고객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면서 최근 신메뉴 개발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등의 튀김 메뉴와 간편하게 후루룩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여름철 별미인 냉모밀과 왕새우튀김, 활전복 2마리를 통째로 넣은 영양전복밥 등의 보양식 메뉴도 인기 만점이다. 이 메뉴들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다. 

대학로 1호점은 이제 매장을 운영한지 3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고객 입소문이 갈수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자신의 블로그나 SNS 등에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 방문기를 올려주거나 지인을 데리고 매장을 방문하기까지 한다. 개그우먼 홍윤화의 경우 매장을 혼자 온 뒤 지인과 함께 꾸준히 찾고 있다. 자발적인 홍보대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오 팀장은 “온라인 글을 보면 가성비가 정말 좋고 혼밥하기에 좋은 매장이란 반응이 많다”며 “추가 매장을 언제 내냐고 문의하는 고객들도 많아 빠른 시일 안에 2호점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선당 샤브샤브가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도 채선당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장수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채선당의 가치를 담은 야심작입니다”
오재향 ㈜채선당 신사업기획팀장

▲ 고품질 메뉴에 4900원의 가격대를 책정한다면 마진이 매우 낮을 것 같다.
“사실 원가 구조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처럼 빠른 회전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를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 고객들이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의 가치를 알아주고 더 많이 찾는다면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메뉴로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조금 거창할지는 몰라도 국민 모두가 행복한 밥집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도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과 좋은 품질의 식재를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다.” 

▲ 가마솥밥이란 아이템치고 매장 분위기가 화사하다. 

“가마솥밥이 대중적인 메뉴다보니 인테리어도 독특함보다는 친숙함을 많이 강조했다. 밝고 화사한 화이트 계열을 기본으로 채선당의 대표 컬러인 그린 계열, 브랜드를 강조하는 로고는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어느 연령대가 방문하던지 익숙하고 편안함을 주는 것이 매장 인테리어의 핵심이다.”

▲찌개와 덮밥, 탕류 등의 메뉴에도 고심의 흔적이 많았을 것 같다.    

“가마솥밥도 그랬지만 각 메뉴마다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해 수없는 테스트를 반복했다. 김치찌개만 해도 숙성된 맛과 시원한 맛 등 식재와 조리 방식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은 평균적인 맛을 찾아내는데 주안을 뒀다.

사실 내부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직원들을 상대로 3개월 동안 메뉴 테스트가 이어졌다. 직원들이 똑같은 메뉴에 질릴 만도 한데 정말 맛있게 먹는 걸 보고 가마솥밥의 성공을 예감했다(웃음). 채선당의 가치를 담은 야심작이라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빠른 시일 안에 매장 확대로 더 많은 고객들을 찾아가겠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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