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4조 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인 ‘라비올리’ 지분 100%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라비올리는 새로운 사명인 ‘CJ라비올로 러시아’로 출범한다.
라비올리는 지난 1994년에 설립된 냉동식품 업체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소재해 있다.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를 생산하며 지역 내 판매 순위 3위 안에 드는 브랜드와 영업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450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은 라비올리 인수로 성장성이 높은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겠단 각오다. 유럽국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및 CIS(독립국가연합) 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시너지 창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2년간 130억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기존 펠메니 제품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고 브랜드 재편 등 주력 제품 육성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내년부터 ‘비비고 왕교자’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등 비비고 왕교자와 러시아 현지화 제품을 같이 판매할 방침이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만 국한된 CJ라비올로 러시아의 영업망을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세웠다. 냉동 가정간편식(HMR)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오는 2020년 매출 2천억 원, 냉동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는 등 러시아 최대 냉동식품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냉동만두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