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티알, 코스닥 입성 … 수익성에 반하다
보라티알, 코스닥 입성 … 수익성에 반하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6.10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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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업체 보라티알이 지난 8일 코스닥에 입성한 가운데 높은 시초가를 형성한 뒤 다소 내린 금액으로 상장 데뷔전을 치렀다.  

보라티알은 이날 공모가 1만4300원보다 약 32% 높은 수준인 1만890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2만750원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찍으며 코스닥 입성을 자축했다. 그러나 고가를 찍은 뒤 다소 하락세를 보여 시초가보다 6.88% 떨어진 1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426만주에 거래대금은 811억 원이었다. 기관은 69만주, 외국인은 10만주를 순매수했다.

▲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김대영 보라티알 대표이사, 박성칠 보라티알 회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지난 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보라티알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전도유망하다”… 열띤 공모전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965억 원이었던 보라티알은 이날 하루만에 몸집을 1280억 원으로 불렸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보라티알의 영업이익이 100억 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라티알의 올해 주당 순이익 EPS는 1300원 수준이라는 견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PER 14.6배 정도다.  

앞서 보라티알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지난달 29~30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결과 1026.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공모물량의 20%로 약 48억 원인 일반투자자 대상 배정 물량 33만7540주의 청약을 실시해 일반 공모주 청약에 2조4769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지난달 23~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기관수요예측에서는 기관배정물량인 135만주 모집에 685곳의 기관투자가가 몰려 557.6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주 총 168만7천주에서 기관투자 80%, 일반투자 20%로 배정했다. 

업계에서는 보라티알의 이같은 코스닥 ‘잭팟’을 두고 높은 이익률과 성장성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은 383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 당기순이익 74억 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매출 대비 이익률이 매우 뛰어나 영업이익이 22.2%에 달한다. 최근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13.7%와 29.3%의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제2의 보리티알 나올까?

지난 1993년 설립한 보라티알은 이탈리아 식자재 수입 유통과 소스류 제조, 메뉴 레시피 개발, 레스토랑 컨설팅 등을 주요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다. 이탈리아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파스타, 오일, 소스, 절임, 향신료, 유제품 등 450여 가지의 각종 식자재를 취급하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식문화를 주도하는 국가들과 서구 음식의 중심지인 미국까지 세계 60여 개 업체와 20년 넘게 독점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품목은 현지에서 최고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거래처는 호텔 레스토랑부터 대형 식당, 리조트, 백화점, 대기업 계열 식자재 유통업체 등 1천여 개다. 대부분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보라티알의 식재를 사용하지 않으면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보라티알은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59.7%는 물류 시스템 재구축에, 23.7%는 품목 확대에 투자한다. 기존 가공식품에 치중한 품목을 신선식품으로 분산하고 제조부문도 영역을 넓힌다. 해물이나 바질 등 특수 채소와 육류, 와인 등을 수입하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채소를 직접 수경재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프랑스 1위 유제품 기업인 L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국내 공장에 치즈를 생산해 수출도 하는 청사진까지 구체적으로 마련한 상태다. 

한편 보라티알의 이같은 증시 입성에 강소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상장 추진이 뒤따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농마트와 장보고식자재마트 등 이미 시장에서는 자체 식자재 브랜드를 보유한 강소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환경적 변동 요인이 적고 수익 창출력이 꾸준하다는 점이 보라티알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며 “보라티알의 향후 성과에 따라 식자재 유통주가 지금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고 강소 업체들의 상장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소규모 업체들의 난립과 체계적 시스템 결여 등 아직까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선두 업체들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상품의 질을 중시하는 고객사들이 더욱 늘어난다면 식자재 유통주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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