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베트남 주류회사 인수… 동남아 진출 속도
무학, 베트남 주류회사 인수… 동남아 진출 속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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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수성’ 해외 진출 ‘투 트랙’
▲ 최재호 무학 회장(오른쪽)이 팜 듀이 단 빅토리 회장과 인수 협약을 맺었다. 빅토리는 베트남에서 보드카 등을 생산, 판매하는 주류회사다. 사진=무학 제공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무학이 글로벌 주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 수성과 해외 진출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펴 나갈 계획이다.

무학은 베트남의 주류회사인 ‘빅토리’사를 인수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1050만 달러(약 117억 원)로 국내 주류업체가 해외 기업을 인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계약은 지난달 초 성사됐다.

베트남 빅토리사 120억에 인수

빅토리사는 베트남 호아빈에 있으며 보드카와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빅토리사의 보드카 제품은 현지에서 품질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베트남과학협회 금메달, 2011년 중앙협회 베스트 푸즈(BEST FOODS, 공중 보건에 대한 안전 식품) 및 WTO 통합 브랜드 골드컵, 2012~2014년 베트남 기업 골드 프레스티지상 등을 수상했다.

무학은 빅토리사 인수를 계기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성장세의 경제, 많은 인구, 한류에 대한 호감 등으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 소주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류에 대한 높은 호감도와 주류·음식문화도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하이트진로베트남’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주 세계화’를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베트남의 지난해 매출액은 252만 달러로 올해는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는 연 매출액 1천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회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빅토리사를 인수했다”라며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확대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점유율 ‘흔들’… 해외로

무학이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국내 시장의 포화와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주류 ‘처음처럼’ 등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따라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 지역 맹주 자리를 되찾으려는 대선주조와의 지역 소주 점유율 경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수도권 시장을 노리는 무학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대대적인 공략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역 시장까지 적극 공략한 참이슬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냈다.

부산 소주 시장에서 대선주조의 도전도 거세다. 대선주조가 기존 ‘시원블루’의 알코올도수를 0.6도 낮춰 리뉴얼해 출시한 ‘대선블루’가 지역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대선주조에 따르면 대선블루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병을 넘어선 뒤 지난 1일 1천만 병을 돌파했다.

대선주조는 대선블루 판매 호조에 따라 점유율(4월 기준)은 25.5%로 전년(20.0%)에 비해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10%대까지 하락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무학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달 1일 기존 ‘좋은데이’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알코올도수는 16.9도로 유지했지만 원료 함량과 숙성 공법 등을 개선해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리뉴얼 좋은데이도 출시 한 달 만에 4천만 병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은 판매관리비 비용 상승과 잡음 등을 내고 있다. 무학은 지난달 1일 리뉴얼 좋은데이를 출시하면서 영업담당 임원들에게 ‘판매량 목표 미달성시 사직하겠다’는 요지의 각서를 받아 ‘갑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무학 관계자는 “불경기와 소비 침체, 심해지는 경쟁 상황에서도 이같은 실적은 좋은데이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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