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경영진의 부적절한 처신에 따른 이른바 ‘오너 리스크’(owner risk)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회장이 입사 3개월째인 여비서 A씨와 단둘이 일식집에서 술을 마신 뒤 호텔로 데려가려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입건됐다. A씨는 사건 발생 3일만에 고소를 취하했으나 경찰은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최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맹업소의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의 한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주 B씨는 지난 8일 “언론에 조 회장의 성추행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 5일부터 배달 주문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평일 저녁시간에 40여 건 주문을 받았지만 요즘은 10여 건에 그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본고장 대구광역시의 한 가맹점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AI 확산 소식에 소비자 눈치를 보고 있는데 그보다 더 큰 악재가 발생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본사만 바라보고 일하는 가맹점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본사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공문을 통해 “기본적으로 오해와 소통 부족에서 태동한 사안으로, 관련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조속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부풀려진 의혹 제기로 저는 물론이고 관련 직원과 회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된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조속히 마무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YTN이 보도한 호텔 앞 폐쇄회로(CCTV) 영상과 당시 A씨를 도왔던 여성 3명 중 1명이 인터넷에 공개한 정황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대다수 언론과 국민은 최 회장이 A씨에게 합의를 종용, 고소를 취하토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외식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부정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 회장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알려지면서 프랜차이즈업계 전체의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