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 삼진어묵 코레일유통에 발목
성공 신화 삼진어묵 코레일유통에 발목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6.10 14: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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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직영점 철수… 일방적 계약조건 ‘갑질’에 눈물
▲ 삼진어묵이 코레일유통의 일방적인 계약 조건에 밀려 고향인 부산역 직영점을 더 이상 운영하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철수했다. 사진=식품외식경제 D/B

부산에서 향토식품의 성공신화를 써온 삼진어묵이 코레일유통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부산역 2층 직영점을 닫았다. 부산역 2층 대합실 삼진어묵은 지난 2년 8개월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 매장으로 여행객들이 줄지어 찾으면서 전국 16개 직영점의 토대가 됐다.

삼진어묵은 그러나 지난달 31일 부산역 2층 매장 영업을 종료하고 전격 철수했다. 같은 자리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영업하는 조건으로 코레일유통의 제한경쟁입찰에 참여했으나 일방적인 계약조건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진어묵은 지난 2014년 월 매출의 25%를 임대료로 내기로 하고 부산역 2층에 입점했다. 코레일유통은 여기다 예상 매출액의 90%를 ‘하한매출액’으로 정해 실제 매출이 반 토막 나더라도 정해진 임대료를 내도록 했다. 예를 들어 월 예상매출액을 10억 원으로 정하고 6억 원의 매출밖에 올리지 못했더라도 예상 매출액의 90%인 하한매출액 9억 원에 맞춰 2억2500만 원의 월세를 내는 조건이다.

이번 입찰에서 삼진어묵 측은 향후 5년 동안 예상매출을 기준으로 매출하한선을 제시하는 한편, 월세도 매출의 22%로 낮춰주길 요구하면서 3차례 입찰했으나 코레일유통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레일유통은 지난 3월 재입찰 공고를 통해 자신들의 조건을 충족한 환공어묵베이커리와 계약했다. 환공어묵베이커리는 매출 대비 26%의 월 임대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 매출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기도 구리시에 본사를 둔 환공어묵베이커리는 환공어묵(경남 김해시) 제품의 판권을 가진 유통업체다. 

이만식 삼진어묵 전략기획부장은 “지난 3년 전 12억 원이었던 월 매출이 매년 10%씩 떨어졌다”며 “이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평균 매출을 제시했으나 코레일유통 측은 직전 매출에 맞춰 계약할 것을 요구해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다만 부산역 1층 매장은 계약 기간이 앞으로 3년 남아있어 영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진어묵 부산역 직영점 철수에 대해 식품업계와 부산지역에서는 코레일유통의 지나친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진어묵은 부산 향토기업으로서 직영점 운영을 통해 국내 중소식품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 왔다. 또 전 직원을 정규직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번 부산역직영점 철수로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 80여 명의 일자리 문제가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진어묵에 따르면 80여 명 가운데 15~20명은 1층 매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1층 매장은 수제어묵을 직접 제작하는 2층매장과 달리 완성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2층 매장대비 매출액이 1/20 수준이다.

코레일유통은 대전의 명물 베이커리 성심당 대전역점과의 재계약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이달 말 마무리되는 대전역 증축공사 이후 현재 건물 2층에 있는 성심당 대전역점 매장은 철거된다. 성심당 대전역점의 경우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매장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코레일유통은 지역 특산품 매장을 유치한다는 내부 지침에 따라 전국 주요 역에서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해당 지역 업체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수익성을 따지면서 공익적 성과를 올리기는커녕 갑질에 나선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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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이더 2017-06-12 17:48:09
대전에 성심당 부산에 삼진어묵....미렇게 좋은 매장들이 코레일 유통의 갑질과 어마어마한 수수료 폭탄으로....뿐만 아니라 모든 기차역사 매장들 수수료 폭탄맞고 문닫는 가계 엄청많다고 들었는데....진짜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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