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믿고 가맹한 점주만 낭떠러지
브랜드 이미지 믿고 가맹한 점주만 낭떠러지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6.10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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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FC업계, 오너 추문에 가맹본부 ‘갑질’로 사회적 위상 흔들

외식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지명도와 이미지가 가맹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가맹점주들은 브랜드 지명도에 따른 영업 가능성을 믿고 가맹비 등을 지불하고 가맹본부의 관리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의 성추행 사건 등이 발생할 경우 가맹점주들은 즉각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지난 5일 최 회장 피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에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싸잡아 비난하는 성토가 이어지면서 불매운동으로 확산됐다.

이날 온라인에는 “회장이란 사람이 저런 일이…공개 사과하라(ausw****)”, “엄벌에 처해야겠네요(1982****)” 등 최 회장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호식이 불매…호식이 말고도 치킨 브랜드는 많다(wand****)”, “호식이 불매운동 하자(avan****)“, “호식이 불매해라 쓰레기네(rlas****)”, “호식이 치킨 불매운동 합시다 여러분(4486****)”, “불매운동 들어가야겠네요(kjt5****)”, “불매운동을 통해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pole****)”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로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들은 이날부터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이번뿐만 아니란 사실이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지난해 정우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과 나상균 회장이 이끄는 죠스푸드의 바르다김선생과 가맹점주 간 갈등, 피자헛의 갑을분쟁 등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아 왔다.

MP그룹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2일 오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에 새로 개장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중 건물 경비원 황모(59)씨가 입구 셔터를 내리는 과정에서 자신이 있는데 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황 씨를 밀치는 등 뺨과 턱을 두 차례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인터넷과 SNS에서 미스터피자를 먹지 말자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을 벌였다.

같은 해 6월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4월 발생한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폭행사건 이후 가맹점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해 60여 개의 가맹점이 연달아 폐점했다”며 “전체 가맹점이 순 매출액의 4%를 매월 납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금액에 합당한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있어 광고비 반환과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나서면서 갑을분쟁으로 확산됐다.

죠스푸드는 지난해 9월 서울시가 발표한 ‘프랜차이즈 필수구입물품 실태조사’에서 가맹점에 쌀·김 등 식재료를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 업체로 지적받은데 이어 가맹점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광고를 결정하고 광고비 납부를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피자헛도 지난해 7월 가맹점주 25명이 ‘어드민 피(Administration Fee)’ 명목으로 본사에 납부한 총 7억6천만 원을 돌려달라는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는 등 갈등을 빚었다.

피자헛 본사가 가맹점에게 받고 있는 어드민 피는 계약서상 근거가 없는 일종의 관리비다. 점주들은 본사가 마케팅비나 전산지원, 고객상담실 운영 등의 명목으로 징수한 어드민 피가 부당 이득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가맹점주 2명은 이와 별도로 수수료 연체를 이유로 가맹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것은 부당하다며 피자헛 본사를 상대로 낸 가맹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승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5년 박현종 bhc 전 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무죄판결을 받는 등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제너시스BBQ그룹 사장 재직 당시 bhc의 사모펀드 매각을 주도한 뒤 곧바로 자리를 옮겨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bhc 매각 당시 법무 담당인 변호사를 대동하고 BBQ 최고경영자에게 영문 계약서 결재를 받아 절차를 마무리했으나 BBQ 측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이 많아 아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 절차를 마친 뒤 박 대표와 변호사가 함께 bhc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이번 호식이두마리치킨 최 회장의 성추행혐의 피소로 이같은 과거 사례까지 재조명되면서 프랜차이즈 이미지가 크게 깎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전망인데다 더불어민주당이 소상공인 지원을 내세운 ‘을지로위원회’ 활동 강화를 천명하고 있어 프랜차이즈업계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외식프랜차이즈 C브랜드 관계자는 “국회 계류 중인 가맹거래사업법 개정안 대부분이 가맹본부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새 정부 기류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런 마당에 일부 오너의 일탈행위가 벌어지면서 업계 전체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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