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송파구에 이른바 ‘착한식당촌’이 만들어졌다. 이번에 만들어진 착한식당촌은 채널A가 착한식당으로 선정한 10여 개의 업소를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소비자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착한식당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고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한다. 착한식당은 채널A가 유해식품 및 먹을거리에 대한 불법·편법 관행을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범이 될 만한 식당을 선택해 지정하면서부터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채널A가 기획한 착한식당촌의 의미는 매우 좋다. 그런데 과연 착한식당의 정의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많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채널A가 말하듯 ‘좋은 재료를 까다롭게 고른다거나 요령이 아닌 시간과 정성으로 맛을 낸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음식만 제공한다, 이익을 남기려 타협하지 않는다’ 등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나머지 식당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래서 착한 식당이 아니란 말인가?
대다수의 식당이 채널A가 정의한 요건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어느 식당 경영자가 식재료를 까다롭게 고르지 않을까. 또 누가 가족에게 먹일 수 없는 음식을 제공하고 이익만을 추구한단 말인가.
실제로 대다수 식당은 바르게 경영하고 있다. 물론 극히 일부 경영주가 고객의 건강은 뒷전으로 생각하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식당이 돈을 쫓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외식업계에서는 불문율이다.
성공하는 식당들은 채널A가 말하는 기준 이상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채널A가 특정 식당을 골라 ‘착한식당’이라고 지정할 근거는 없다. 국내의 수많은 식당 중 장기간 번성하는 식당들 대다수가 착한식당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것을 착한식당으로 지정, 과대포장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