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파워] 한선희 통일써니 대표
[리더스 파워] 한선희 통일써니 대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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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 오징어순대 드시러 부산에 오세요”

부산에서 푸드트럭 ‘통일써니’를 운영하고 있는 한선희 대표<사진>는 ‘새터민’이다. 북한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2015년 한국에 입국했다. 부산이 신이 내린 땅으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월 부산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편견과 언어의 차이, 낯선 환경으로 정착이 쉽지 않았다. 북한에서의 간호사 경력은 인정되지 않아 외식업소에서 일했다. 무엇보다 외로웠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도 쉽지 않았다. 그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정말 예뻐 그 말을 예쁘게 하고 싶었지만 주로 한 말은 ‘죄송합니다’가 돼 버렸다.

“어려움을 겪던 중 부산하나센터의 도움으로 깡통야시장에서 북한식 두부 밥을 파는 외식업소를 지난해 8월 열었습니다. 음식 맛이 좋아야 입점이 가능해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지만 무난히 통과했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음식이 잘 팔리지 않는 거예요. 부산 사투리도 낯설고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참 속상했고 음식을 버리려고 만드나 자괴감도 들었죠.”

차별과 기존 상인의 텃세 속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던 한 대표는 이를 악 물었다. 성과를 내지 않고 포기하면 새터민에 대한 편견이 더 굳어지고 시선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았다.

그는 우선 메뉴에 변화를 줬다. 두부 밥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바꿨고 북한식 오징어순대도 한국식으로 변형해 내놓은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북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음식 맛도 훨씬 나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징어순대의 인기가 좋아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한 대표는 “원룸에서 오징어순대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 수요가 늘었다”며 “원룸에 오징어 냄새가 배 지금도 방이 빠지지 않고 있어 좀 난감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세를 타 지역 신문에 기사가 나고 탈북자 대담회 등에도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외식경영학회에 발표자로 나가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기회도 가졌다.

한 대표는 깡통시장의 매장을 지난 2월까지만 운영하고 현재는 남편과 함께 부산경마장 앞에서 푸드트럭만 운영하고 있다. 깡통시장 매장은 새터민 등을 위한 지원 공간으로 운영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드트럭은 공간의 제약으로 운영에 한계가 있어 외식업소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 주요 메뉴는 역시 북한식 두부 밥과 오징어순대를 내세울 예정이다.

“푸드트럭으로는 여러 한계가 있어 부산에 매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곧 개점할 수 있을 겁니다. 역시 두부 밥과 오징어순대가 주요 메뉴이지요. 지금까지는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외식업소가 잘 돼서 이제는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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