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식품·외식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새 정부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김 전 의원을 지명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1977년 행정고시 21회에 합격을 통해 공직 생활을 시작한 관료 출신의 정치인이다.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완도군수, 전남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해 성공했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18·19대 국회에서는 줄곧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으로 민주당 간사를 역임하는 등 농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식품·외식산업에 대한 이해도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관련 정책을 어떻게 펴나갈지 미지수란 평가다.
김재수 전 장관의 경우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재임 당시부터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인 aTorang을 개설, 운영토록 하는 등 관련 산업 진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직후 “당면한 AI와 가뭄 등 현안을 항구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뿐 아니라 정부의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붇도록 하겠다”며 “쌀 공급과잉과 쌀 값 하락 등 쌀 대책과 가축질병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 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농업 농촌 분야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농업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요한 미래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정책비전은 인사청문회와 정식 임명 과정을 거치면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식품·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회 농해수위에서 주로 농민 정책을 우선 순위에 놓은 만큼 김 후보자의 정책도 농업에 쏠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새 정부의 내각이 갖춰지는 과정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농식품부 차관에는 김현수 차관보가 임명됐다. 대구 출신인 김 차관은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로 농림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식품산업정책관과 농촌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차관은 지난 14일 농식품부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